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5년여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외곽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가 이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30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24억5482만원, 하위 20%(1분위)는 5억398만원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4.87이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5.01) 이후 최고치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는 올해 평균 매매가격 하락폭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 5억4214만원에서 10월 5억398만원으로 7.03% 하락했지만, 고가 아파트는 같은 기간 24억7671억원에서 24억5482만원으로 0.88% 떨어지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값 격차 확대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100억원이 넘는 거래가 속속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남더힐' 전용 240㎡가 110억원에 매매됐다.

8월에는 '파르크한남' 전용 268㎡이 역대 최고가인 180억원에 팔렸고, 한남더힐 전용 240㎡이 103억원,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는 100억원에 손바뀜되면서 100억원 이상 거래가 3건이나 나왔다.

초고가 시장뿐만 아니라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남 지역 등에서는 전 고점을 뛰어넘은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강남구 압구정동 주요 단지에서는 연일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수억원씩 떨어진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 방학동 벽산아파트 전용면적 63.38㎡는 이달 20일 3억5500만원에 매매됐다. 2년 전 같은 면적 아파트가 5억1500만원(7월)까지 거래됐는데 약 1억5000만원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는 지난 2일 2년 전 최고가(10억3000만원)보다 3억3500만원 하락한 6억9500만원(1층)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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