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DMZ 평화문학축전' 행사중의 하나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 대화의 시간 기념 사진=경기도 제공
'2023 DMZ 평화문학축전' 행사중의 하나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 대화의 시간 기념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인류 평화에 대한 문학적 담론 형성과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의 국제적 연대 강화를 위한 ‘2023 DMZ 평화문학축전’을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한다.

DMZ 평화문학축전 조직위원회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 클레지오(Jean Marie Gustave Le Clezio, 프랑스)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 벨라루스)를 포함해, 시인 니이 오순다레(Niyi Osundare, 나이지리아), 아동문학작가 사마르 사미르 메즈가니(Samar Samir Mezghanni, 튀니지), 제주작가 현기영 등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가 49인을 초청해 문학포럼, 낭독공연, 평화선언을 위한 작가회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25일에는 염태영 경제부지사가 함께한 가운데 문학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도 참석 가능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의 특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2008년과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두 작가 르 클레지오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장벽과 차별을 넘어 생명과 평화로’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르 클레지오 작가는 “풀들이 자라나는 파주를 보면 낙원 같지만, 아직 38선이 존재하고 현재 어디에선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쟁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닌 평화를 위해 싸워야 하며 우리는 반드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등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의 예술이 어려운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문학 포럼에서는 4개 세션이 운영됐다. 먼저 제1세션에서는 ‘지구의 위기와 작가의 역할’에 대해 시인 니이 오순다레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시인 마카란드 파란자페(Makarand Paranjape, 인도), 문학비평가 마누엘 코르네호(Manuel Hernán Baeza Cornejo, 페루), 소설가 프리아 바실(Priya Basil, 독일)의 발제에 이어 국내 작가 이수경, 오수연, 이문재, 전성태의 토론이 진행됐다.

제2세션은 ‘전쟁, 여성, 평화’를 주제로 베트남 소설가 레 민 쿠에(Le Minh Khue)의 기조강연과 해외작가 리그라브 아우(Liglav A-Wu, 대만), 무키 라케스타(Mookie Katigbak-Lacuesta, 필리핀), 아다니아 쉬블리(Adania Shibli, 팔레스타인)의 발제 및 국내 작가 김해자, 나희덕, 김세희의 토론이 이어졌다.

제3세션에서는 ‘상처에서 평화의 섬으로’라는 주제로 오시로 사다토시 일본 작가(Sadatoshi Oshiro)의 기조 강연과 제주 작가 김수열 시인의 발제가 진행됐으며, 제4세션은 ‘한반도의 문학’을 주제로 이정, 박덕규, 고명철, 이상숙 등 여러 국내 작가가 모여 심도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염태영 경제부지사는 “국가 차원의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예술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 속에서 문화적인 다양성을 존중하며,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평화문화축전이 예술의 힘으로 평화를 부르는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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