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황수미와 피아니스트 안종도가 깊어가는 가을 밤을 가곡으로 물들인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8일 IBK챔버홀에서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황수미&안종도 듀오 콘서트'를 개최한다. 우아하고 매혹적인 목소리의 소프라노 황수미, 섬세한 터치와 감성이 돋보이는 피아니스트 안종도가 꾸미는 무대다.

황수미는 2014년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프라노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독일 본 오페라 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유럽, 아시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안종도는 2012년 롱티보 크레스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최고 독주자상, 최고 현대작품 해석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페스티벌과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칼럼니스트, 하프시코디스트, 음악페스티벌 음악감독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무대에서 모차르트부터 슈만, 말러, 베르크, 코른골트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의 독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뜨거운 감정이 담긴 '클로에에게', 실연의 고통을 표현한 '루이제가 변심한 그의 편지를 불태울 때', 괴테의 시로 작곡된 '제비꽃'이 연이어 연주된다.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슈만의 연가곡 '여인의 사랑과 생애'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전래민요와 민속시에 말러가 곡을 붙인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누가 이 노래를 지었을까?', '라인강의 전설', '헛수고', '이별과 기피'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반 베르크의 '7개의 초기 가곡'도 감상할 수 있다.

무대는 코른골트의 대표작인 오페라 '죽은 도시' 중 '내게 남은 행복'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벨기에의 상징주의 작가 조르쥬 로덴바흐의 소설 '죽음의 도시 브뤼주'를 원작으로,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중년 남자가 우연히 아내와 꼭 닮은 무용수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몽환적이고 초현실적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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