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임상 이미지 = pexels 제공
바이오 임상 이미지 = pexels 제공

투자 위축, 금리 인상 등으로 급랭해진 경기 속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신약의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하고 있다.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일부 후보물질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BBT-176', 안저질환 치료 후보물질 'BBT-212'의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임상 1a상이 완료된 BBT-176은 4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로 개발된 폐암 후보물질이다.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 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포함 삼중 돌연변이를 겨냥한다.

다양한 변이 스펙트럼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발굴 후보물질 'BBT-207'의 임상 1상이 진행되는 만큼 BBT-176은 임상 1a상 단계에서 중단하기로 했다. 자금을 BBT-207에 집중할 예정이다.

건국대학교로부터 2020년 도입한 안저질환 후보물질 'BBT-212' 개발도 중단한다. 도입 이후 효력 검증 등 과정을 거쳤으나 암 질환 및 폐섬유화 질환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본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의 일환이다"며 "글로벌에서 좀 더 시장 가능성이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재원을 확보하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했다.

제넥신도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중인 'GX-G8' 임상 1상 시험을 자진 중단했다. 지난 2019년 3월 프랑스 식약처(ANSM)에서 승인받은 해당 임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합작법인 아지노모도제넥신의 지분 25%를 전량 매각하고 현금 193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작년 12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EN-001'의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1b상 시험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어려운 외부환경 및 시장상황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인 위암 2상과 담도암 2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같은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각 사업 영역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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