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시상식으로는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대종상영화제가 오는 11월 15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대종상영화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 중 하나이다. 1957년 문교부에서 ‘우수국산영화상’ 제정되어 첫 출발을 알렸으나, 1961년 주관이 공보부로 바뀌면서 ‘대종상’으로 정식 명칭이 변경되었다.

1969~1970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의 영화 부문으로 통합되어 1971년부터 다시 대종상으로 환원되었다. 1962년 처음 개최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대종상 트로피는 영화 시상식을 상징하는 에밀레종을 두 남녀가 떠받치고 있는 모양으로 조각됐다. 대종상영화제를 주최하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59회 대종상영화제 개최 계획을 공개했다.

연합회는 이번 영화제의 키워드로 '새로운 대종상'과 '공정한 대종상'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스타 위주의 대종상을 지양하고, 참여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의 대상도 단역 배우, 스턴트 배우, 보조 스태프 등으로 확대한다.

​또 사회 각 분야의 유명 인사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대중적 관심을 확산하기로 했다. 홍보대사엔 배우 이순재도 포함됐다.

대종상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종상영화제 위원회는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예심 심사단 명단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것을 알렸다.

제59회 대종상영화제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진행되고, 본심의 경우 국민심사단을 선발하는 등의 장치를 통해 공정성을 확보한다.

예심을 진행하는 심사단은 총 9명으로 구성됐고,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30일(추석 개봉작 포함) 국내 모든 개봉작(시리즈물 포함)을 대상으로 부문별 5, 6배수 후보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종상영화제에는 OTT컨텐츠 시리즈물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예심 심사단은 유영식 영화감독을 비롯해 서곡숙 평론가, 양경미 평론가, 김형석 저널리스트, 김지수 문화전문기자, 안진용 문화일보 차장, 성하훈 오마이뉴스 영화전문기자, 모은영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평단과 기자, 각 분야를 대표하는 9인의 심사위원이 선정됐다.

평단과 기자단이 참여하는 예심에서 지난해 10월 1일∼이달 30일 개봉작을 대상으로 5∼6배수의 후보작을 추리고, 본심에선 전문 심사위원단과 국민 심사위원단이 수상작을 선정한다.

국민 심사위원단은 온라인 신청을 받아 선발한 100명으로 구성한다. 이들은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 투표권도 가진다.

지난해엔 1만명의 국민심사단 구성에 대체불가토큰(NFC) 발행 방식을 도입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이장호 통합위원장과 양윤호 집행위원장은 이날 NFC 전량 회수 방침을 밝혔다.

개최지가 서울이 아닌 경기도란 점도 이번 영화제의 특징이다. 연합회는 "이번 영화제는 역대 최초로 경기아트센터와 공동 주최한다"며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그동안 서울에 집중됐던 영화의 저변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국내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이지만, 내부 갈등과 수상작 선정의 공정성 논란으로 권위가 추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엔 영화인들이 대종상영화제 정상화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그해 영화제에선 심사 방식을 대폭 바꾸는 등 쇄신안을 도입했다.

연합회는 올해 영화제의 부문별 후보작 등은 다음 달 중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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