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초입, 리움미술관을 중심으로 세계 유명화랑들 지점들의 동시대 가장 인기 작가들의 전시가 한창이다. 18년 만에 한국에 온 나라 요시토모부터 美 뉴요커 전설의 삽화를 소환한 미국 화가 데이비드 살레, 이들과 버금가는 우리나라 화가 김범과, 강석경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태원 리움미술관은 사전예약과  관람료가 있는 반면 페이스 서울, 리만머핀 서울은 입장이 무료다. 이 3곳의 전시를 관람한다며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다'는 현대미술을 이해되고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리만머핀 서울은 미국의 화가이자 저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 'World People' 개막에 앞서 언론공개회를 4일 서울 용산구 리만머피 서울에서 갖고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20년부터 작가가 선보여 온 'Tree of Life' 연작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작품 속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을 통해 살레는 형식적, 개념적, 심리적 차원을 가로지르는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리만머핀 서울은 미국의 화가이자 저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 'World People' 개막에 앞서 언론공개회를 4일 서울 용산구 리만머피 서울에서 갖고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20년부터 작가가 선보여 온 'Tree of Life' 연작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작품 속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을 통해 살레는 형식적, 개념적, 심리적 차원을 가로지르는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리만머핀 서울: 화가·저자·큐레이터로 데이비드 살레 신작전>
'World People'을 주제로 펼치는 데이비드 살레의 이번 전시는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20년부터 선보여 온 'Tree of Life' 연작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이 돋보이는 작품은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팝아트와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언뜻 만화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간파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됐다. '뉴요커'의 흑백 스타일을 충실히 따라 인물을 무채색으로 묘사한 반면 나무에는 대담한 색상을 가한다.

각 화면에는 신문 삽화풍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중앙을 수직으로 양분하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와 추상적 붓놀림으로 채워진 하단 구획에 의해 단절된 화면 위에 놓였다. '생명의 나무'는 전시 전반에서 반복되는 소재로, 이를 만물 창조의 근원으로 여긴 여러 종교, 철학, 신화적 전통을 시사한다. 데이비드 살레는 “내 그림은 작은 연극"이라며 "인간의 삶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장면들이 있고, 그렇기에 인생이 얼마나 멋지고 재미있는지를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리만머핀 서울은 미국의 화가이자 저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 'World People' 개막에 앞서 언론공개회를 4일 서울 용산구 리만머피 서울에서 갖고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20년부터 작가가 선보여 온 'Tree of Life' 연작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작품 속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을 통해 살레는 형식적, 개념적, 심리적 차원을 가로지르는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리만머핀 서울은 미국의 화가이자 저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 'World People' 개막에 앞서 언론공개회를 4일 서울 용산구 리만머피 서울에서 갖고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2020년부터 작가가 선보여 온 'Tree of Life' 연작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작품 속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을 통해 살레는 형식적, 개념적, 심리적 차원을 가로지르는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페이스; 요시토모 나라-로버트나바 전시>

2005년 이후 한국에서 18년만에 여는 일본 작가 요시토모 나라(64)는 도자기 작품을 들고 왔다. 귀엽지만 표독함도 있는 '소녀'가 도자로 탄생되어 색다른 매력과 탐심을 자극한다. 그동안 경매장에서만 몸값을 올리던 그의 귀환이 반가운 전시다.

페이스갤러리는 일본 현대미술가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개인전 'Ceramic Works' 기자간담회를 4일 서울 용산구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갖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전은 지난 2005년 서울 로댕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으로 140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과 함께 나라의 작업공간과 사유, 창작열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는 설치환경을 전시장 내부에 조성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공간에 작가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업과 작업실 내 사물 일부가 곁들여져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페이스갤러리는 일본 현대미술가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개인전 'Ceramic Works' 기자간담회를 4일 서울 용산구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갖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전은 지난 2005년 서울 로댕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으로 140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과 함께 나라의 작업공간과 사유, 창작열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는 설치환경을 전시장 내부에 조성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공간에 작가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업과 작업실 내 사물 일부가 곁들여져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페이스서울은 140여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을 전시한다. 전시는 나라의 작업장처럼 연출됐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낡은 곰인형과 자그마한 사물들이 함께 선보여, 나이가 들어도 여전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페이스갤러리는 일본 현대미술가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개인전 'Ceramic Works' 기자간담회를 4일 서울 용산구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갖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전은 지난 2005년 서울 로댕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으로 140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과 함께 나라의 작업공간과 사유, 창작열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는 설치환경을 전시장 내부에 조성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공간에 작가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업과 작업실 내 사물 일부가 곁들여져 있다.
페이스갤러리는 일본 현대미술가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개인전 'Ceramic Works' 기자간담회를 4일 서울 용산구 페이스갤러리 서울에서 갖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전은 지난 2005년 서울 로댕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으로 140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과 함께 나라의 작업공간과 사유, 창작열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는 설치환경을 전시장 내부에 조성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공간에 작가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업과 작업실 내 사물 일부가 곁들여져 있다.

반항적이고 저항적이지만 조용하고 사색적이며 외로워보이는 소녀들이 화폭을 넘어 입체적인 도자로 그려져 눈길을 끈다. 친구 도예가가 만든 도자에 그린 소녀들과 달리 자신이 직접 빚은 소녀상은 툭툭 흙을 부쳐 만든 손맛이 진득하다. 지난 3년간 시가라키 레지던시에 제작한 작품이다. 페이스 1층에는 1985년생 미국 작가 로보트 나바의 작품도 선보인다, 프리즈서울 기간에 맞춘 전시로, 나바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빠르게 그려진 붓터치가 강렬한 회화 신작 6점을 전시했다.

리움미술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관습을 비트는 해학과 시각성에 대한 비평적 탐구를 펼치는 작가 김범의 서베이 전시 '바위가 되는 법' 언론공개회를 갖고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리움미술관은 24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관습을 비트는 해학과 시각성에 대한 비평적 탐구를 펼치는 작가 김범의 서베이 전시 '바위가 되는 법' 언론공개회를 갖고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리움미술관;  김범-강석경 개인전>
13년 만에 김범(60) 작가를 전시장으로 끌어낸 리움미술관 김성원 부관장은 "김범은 1990년대 한국 동시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김범의 작업을 주의 깊게, 오래봐야 한다"고 했다.

김 범 작가는 미술시장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미술평론가 전시기획자들과 미술학도들에겐 전설적인 작가로 알려져있다. 그의 독특한 작품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전시가 없어 작품을 쉽게 볼 수 없는 작가였다. 그래서 리움미술관에서 펼친 김범 개인전은 꼭 봐야 할 전시로 꼽힌다. 김범의 1990년대부터 2010년 중반까지 회화부터 해외 소장품 등 국내에서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작품을 포함하여 총 70여 점을 전시했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4일 서울 용산구 미술관에서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확장 가능성을 실험해 온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 기자감담회가 갖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평면, 조각, 영상 등을 아우르며 회화를 공감각과 시·공간적 차원으로 확장시킨 전시이다. (사진=뉴시스 제공)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4일 서울 용산구 미술관에서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확장 가능성을 실험해 온 강서경 작가의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 기자감담회가 갖고 주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평면, 조각, 영상 등을 아우르며 회화를 공감각과 시·공간적 차원으로 확장시킨 전시이다. (사진=뉴시스 제공)

작품은 장난스럽게 보인다. 반면 자세히 보면 관습을 뒤집는 유머와 부조리한 제안이 허를 찌른다. 그렇다고 '엄근진’(엄격·근엄·진지)관람은 금물이다. 요즘 MZ세대를 관통하는 트렌드인 '병맛(맥락없고 어이없는)코드'가 깔렸다. '임신한 망치' 등사물을 의인화로 비튼다.  상반기 리움미술관에서 전시한 카텔란의 '노란 바나나'가 주목됐다면 이번 전시는 김범의 '노란 비명 지르기'가 압권이다. 카텔란이 바나나 1개 달랑 벽에 붙여 놓고 어차피 썩을 바나나도 작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현대 미술계의 현실을 조롱했다면, 김 범의 '노란 비명 그리기'는 예술가로서 한 수 위다.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