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지 스무트 홍콩과학기술대 교수(오른쪽)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가 2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지 스무트 홍콩과학기술대 교수(오른쪽)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가 2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매년 12월10일을 전후로 스웨덴 현지에서 개최되는 학술행사인 '노벨위크 다이얼로그'의 해외 특별행사다. 노벨상 수상자, 세계적인 과학자, 정책가, 각 분야 리더들이 인류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이슈에 대해 청중들과 대화하고 토론하기 위해 추진돼왔다. 우리나라가 해당 행사를 개최한 것은 2017년에 이어 두번째다.

 2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 행사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지 스무트 홍콩과학기술대 교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와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아킴 프랑크 컬럼비아대 교수,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 하르트무트 미헬 막스플랑크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스무트 교수는 "기초과학은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응용과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기초과학 투자 결과가 실질적으로 나올지도 알 수 없는 만큼 정부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며 "특히 한국은 인재들의 능력에 의존해온 만큼 기초과학과 그를 통해 새로운 발견과 상품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기초과학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초과학 투자는 향후 100배가 넘는 이득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문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당장 15년 전 만해도 세상에 없던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과학에 투자했기 때문에 신제품이 개발된 것이다. 기업은 즉각적인 성과나 이득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과학을 지지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 요아킴 프랑크 컬럼비아대 교수, 하르트무트 미헬 막스플랑크연구소장이 2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 교수, 요아킴 프랑크 컬럼비아대 교수, 하르트무트 미헬 막스플랑크연구소장이 2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노보셀로프 교수 또한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과학예산을 어떻게 배정할 지 논쟁이 많다. 근본적 이유는 정치인이나 정부의 입장에서 과학적 발견이 즉각적 결과물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예산 삭감은) 장기적으로 한국 연구계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같은 행사 등을 계기로 정부에 과학의 필요성을 인지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석학들 또한 정부의 R&D 예산 지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레빗 교수는 "한국은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에 많은 할당을 해왔는데, R&D 예산 삭감이 타당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정부의 입장에서는 예산 한도와 좋은 목적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교육과 과학기술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크 교수는 정부의 투자가 과학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이 돼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에서 하는 투자가 특정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도록 유도하거나 바라서는 안된다"며 "저를 비롯한 모든 과학자들은 '가설'을 기반으로 한 과학을 굳게 믿고 있다. 정부의 R&D 투자를 비롯한 지원은 이같은 가설 기반 과학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과학계를 지원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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