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한류는 K팝을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 화장품, 가공식품, 미용 등 영향력을 점차 넓혀 나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7월 10일 발표한 ‘한류 확산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소비재 및 문화 콘텐츠 수출 신장을 통해 발생한 국내 생산액은 총 37조원, 부가가치액은 13조 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류 팬을 크게 증가시킨 1등 공신으로 K팝을 빼놓을 수 없다. 일례로 대형 K팝 콘서트 '케이콘'이 2012년 미국 LA에서 처음 개최되었을 때 관객 수는 2만 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해에는 약 9만 명이 넘는 팬들을 동원하며 K팝과 더불어 한류에 대한 더욱 뜨거워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해외 인식도’ 자료에서 응답자의 72.8%가 “제품 구매와 이용에 한류가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예전부터 한국 문화와 제품이 인기있었던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 외에도 미국, 호주 등 서구권 국가 응답자 역시 70%가 동일한 답을 내어놓았다는 것이다. 한류가 곧 브랜드란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같이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있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한류와 만나 기업 가치를 높인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클래시스 로고
클래시스 로고

클래시스는 2007년에 설립된 하이푸(HIFU)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스닥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 병의원용 의료기기 브랜드 ‘클래시스’, 에스테틱숍용 미용기기 ‘클루덤’과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및 화장품 브랜드 ‘스케덤’ 총 3가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태국, 러시아, 일본 등의 지역과 같이 판매량과 한류 열풍이 높은 지역에서는 하이푸 장비 슈링크(해외명:ULTRAFORMER III) 및 슈링크 유니버스 (해외명:ULTRAFORMER MPT)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유저 미팅 및 심포지엄 등 유저 대상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B2C 타겟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히트작인 드라마 ‘더 글로리’ 배우 임지연과 차주영을 볼뉴머 앰버서더로, 글로벌 라이징 스타인 배우 고민시를 슈링크 유니버스 앰버서더로 발탁하면서 소비자들과의 적극 소통에 나섰다. 아울러 클래시스는 앰버서더들과 함께 TV 캠페인 및 디지털 광고 등을 진행하고 학술 대회에 참여하여 소비자와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클래시스는 현재 해외 시장에서 슈링크 유니버스로 프리미엄 시장을 슈링크로는 대중적인 마켓을 각각 타겟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일본, 태국 등을 비롯하여 올해 러시아, 대만 등 슈링크 유니버스의 해외 진출 국가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모노폴라(RF) 장비 볼뉴머(해외명: VOLNEWMER)에 대한 각 국가별 인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2020년 매출 765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이던 실적을 2022년 매출 1,418억원, 영업이익 906억원으로 각각 85%, 123% 증가시켰다. 앞으로 클래시스는 국가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저 미팅(B2B)과 넷플릭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류 흐름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 앰버서더(B2C)들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클래시스는 다양한 시장 유저 및 일반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넓힘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이브 로고
하이브 로고

하이브는 21세기 팝아이콘 BTS를 미국, 유럽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한류와 가장 직접적인 기업으로 현재까지도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두고 있다. BTS의 성공에 힘입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세븐틴,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과 같은 인기 그룹들을 배출하였으며, 2021년에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 팝 가수가 소속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해 글로벌 역량을 키웠다.

연예기획사의 핵심 수익원인 음반, 공연, 굿즈, 콘텐츠 등을 책임지는 코어 팬덤의 수 또한 전통 엔터 기업 3사 (SM, YG, JYP)를 훌쩍 뛰어 넘었다. IBK투자증권이 발표한 ‘4대 엔터사 보유 코어 팬덤 수 및 코어 팬 1인당 매출액’에 따르면 코어 팬덤 수는 하이브가 16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SM은 76만명, JYP는 64만명, YG가 42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기준 하이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106억원과 52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44%, 42% 늘어난 수치를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역대 최대치다.

 

아모레퍼시픽 로고
아모레퍼시픽 로고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설립된 종합 생활용품 기업으로 화장품, 헤어케어, 바디케어, 덴탈케어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화장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의 자사 브랜드를 리브랜딩했다. 그 중 설화수는 기존 4050세대의 고급 화장품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유명 K-팝 아티스트인 블랙 핑크 로제와 배우 틸다 스윈튼을 새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137억원과 644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59.3% 줄었지만, 한류 열풍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북미와 유럽, 러시아 및 중동 지역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80%, 94% 증가하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한류는 K-콘텐츠를 통해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진출을 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큰 발판이다.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2’ 출연 배우 공개 외에도 여러 하반기 작품 출시 소식을 알리면서 한류 열풍은 한차례 더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류 경쟁력을 활용하여 해외 시장에 연착륙할 국내 기업이 더욱 많이 나타나길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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