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리뷰=곰돌이아빠 리뷰어]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바로 폭염이네요. 해외로 산으로 그리고 숲으로 바다로 갑니다. 가끔 도심을 벗어난 숲으로 가고 싶을때, 때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거나 아님 아예 차로 가도 좋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국립수목원입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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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흔히 광릉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정식 이름은 국립수목원이죠. 더운 여름, 가볍게 걷기 좋은 광릉숲길을 소개합니다. 정식 이름은 포천 국립수목원 생태문화탐방로 둘레길입니다. 길 이름이 어떻던 걷기 좋은 여름 길입니다.

이 길의 시작은 봉선사입니다. 봉선사는 남양주에서는 제법 큰 사찰인데, 무엇보다 순 한글 이름으로도 유명하죠. 한글 현판과 대웅전 대신 큰 법당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맘때는 연꽃축제로도 유명하고, 무엇보다 인심 좋은 무료주차장을 운영합니다. 본격적으로 길을 걷기 전에 봉선사 구경부터 해봅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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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의 한글 사랑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서 불교 대중화를 화두로 평생을 정진한 운허스님 덕분입니다. 운허스님은 어려운 경전을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번역하고 국내 최초의 불교사전을 편찬하는 등 불교 대중화에 앞장선 인물입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우리 말로 번역하는 일을 주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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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큰 사찰입니다만, 입구의 연꽃축제만 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폭염과 많은 호우로 인해 올해 연꽃은 예년만은 못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연꽃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진사님과 연꽃을 즐기시려는 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오늘 주 목적이 봉선사가 아닌 까닭에 연꽃구경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숲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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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나무지만 이끼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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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들어가는 오솔길도 있습니다. 개방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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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6Km 데크길은 이런 숲길입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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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만날 수 없는 숲의 냄새가 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걸었지만 숲길은 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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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 둘레길이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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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과 남양주에 걸쳐있는 길입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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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시냇물은 정말 깨끗합니다.

흔히 광릉숲이라고 하는 이곳은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세조입니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먼저 처음 걷기를 시작하는 봉선사는 세조 사후에 개창한 광릉의 부속사찰성격의 절입니다. 유교국가였지만 왕에 따라서는 불교에 사후세계를 의지한 경우가 많았죠. 이 광릉은 본디 왕가의 사냥터이며, 군대의 훈련터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 세조의 능 광릉이 만들어지면서 철저히 보존되고 관리 되었습니다.

덕분에 조선 말을 지나 일제강점기에는 산림과 임업 연구를 위한 학술 보호림으로 지정되었고, 한국전쟁 때도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잘 보존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1987년 광릉 수목원으로, 그리고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한 단계 격상된 곳입니다.

제가 걸은 봉선사에서 광릉을 거쳐 국립수목원까지 데크길은 왕복 6Km정도로 부담이 없고, 광릉숲 둘레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숲 보존 상태를 자랑합니다. 왜냐하면 본디 수목원이었던 곳을 안쪽으로 길을 새로 낸 덕분이죠. 계절에 맞는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숲길의 나무들은 보통 50년 이상이 되었습니다. 어떤 나무는 새로 심었고, 어떤 나무는 말 그대로 아름드리입니다. 대략 역사가 오백년이 넘는 숲이니까요. 그렇지만 압도적이지 않고, 우리 삶에 가까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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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광릉을 만납니다. 세조와 정희왕후가 잠든 곳이죠. 우리에게는 이정재의 명 대사, 영화 <관상>의 주인공이자 계유정난으로 조카를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으로 기억되는 세조입니다.

세조는 사실 정치도 생각보다 상당히 잘 했습니다. 심지어 왕 답지 않게 후궁을 들이지 않고 정부인인 정희왕후 한 명만 부인을 둔 로맨틱 가이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걷다보면 조카를 죽인 비정한 삼촌이라기보다는 왕권에 대해 고민했고, 평생을 고통에 힘들어한 세조를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조선왕릉 중 가장 원시적인 숲을 품고 있는 ′비밀의 숲′은 1년에 1~2차례 ‘조선왕릉 숲길’ 개방 시기에 맞춰 일반에게 열립니다. 보통 단풍철이니 그때 한 번 더 걸어보겠습니다.

사진=곰돌이아빠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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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입장은 사전예약이 필수입니다.

국립수목원은 숲 보존을 위해 1일 4,500명만 입장을 허락합니다. 저는 몇 번 걸었던 곳이라 오늘은 걷지는 않았습니다. 이곳 역시 사전 예약을 하고 걸어보시면 숲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좋은 곳입니다. 잠시 멈춤. 광릉숲길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그렇습니다.

편집자주) 이 기사는 리뷰타임스와의 콘텐츠 제휴로 국민리뷰어가 직접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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