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월마트 상속녀인 낸시 월튼의 요트에 페인트를 뿌리고 시위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트위터 @FuturoVegetal)
사진은 월마트 상속녀인 낸시 월튼의 요트에 페인트를 뿌리고 시위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트위터 @FuturoVegetal)

'클럽 성지' 스페인 이비사 섬에 정박 중인 호화 요트에 환경운동가들이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환경단체 퓨투로베지탈 소속 운동가 두 명은 지난 16일 요트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소비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요트 앞에 섰다. 이들이 요트 위로 빨간색과 검은색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리는 동영상이 퓨투로베지탈 트위터에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이들은 "전 세계 인구 중 가장 부유한 1%가 가난한 50%보다 더 많은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부유한 이들은 우리를 고통, 비참함, 황폐함이 가득한 미래로 내몰고 있다"라고 말했다.

운동가들은 "부유한 이들은 이성적인 수준의 한계를 넘어서는 생활 수준을 영위하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고, 땅을 포함해 모든 곳의 '거주 지속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 뉴스 정보 제공 사이트에 따르면 이번에 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인 요트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의 상속녀 낸시 월턴의 것이다.

퓨투로베지탈에 따르면 이 두 운동가는 시위를 벌인 16일 당일 스페인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이들의 이번 시위는 지난 14일 이들이 이비사 공항에서 개인 제트기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활주로가 몇 시간 동안 폐쇄된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이번 시위 활동사진을 게시하며 퓨투로베지탈은 "우리의 이 행동은 개인 제트기 금지와 사치품 생산·소비 중단을 촉구하는 환경 단체 멸종반란(Extiction Rebellion)의 '제트기와 요트, 파티는 끝났다(Jets and Yachts, the party is over)' 캠페인의 목표를 이어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환경 단체인 멸종반란은 "필수 자원을 낭비하는 부유층과 그들의 여가 활동은 우리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사치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라며 상위 1%의 사치 행위를 활동 목표로 삼는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스페인의 멸종반란 소속 활동가들이 스페인 사상 최악의 가뭄 기간 골프장의 물 사용에 대해 항의하고자 스페인 전역 10곳의 골프장의 구멍을 막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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