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따르면 강이나 계곡은 물론 수영장에 서식하는 가시아메바는 원생동물의 한 종류로 각막에 침투에 염증을 일으킨다.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의료계에 따르면 강이나 계곡은 물론 수영장에 서식하는 가시아메바는 원생동물의 한 종류로 각막에 침투에 염증을 일으킨다. (사진=김안과병원 제공)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 가운데 귀찮다는 이유로 그대로 물에 뛰어들었다가는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이나 계곡은 물론 수영장에 서식하는 가시아메바는 원생동물의 한 종류로 각막에 침투에 염증을 일으킨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흔하게 발병하는 눈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각막을 손상시키고, 시력을 떨어뜨리는 위험한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예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의료계에선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콘택트렌즈 착용자 1만 명 당 0.01~1.49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해외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발생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놀이에 앞서 조심해야하는 이유다.

가시아메바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서식하는 원생동물이다. 전 세계에서 발견되며 강이나 호수를 비롯해 수돗물로 채운 수영장에도 서식한다. 수영장은 정화처리를 하기 때문에 가시아메바로부터 안전할 것으로 생각되나 가시아메바는 염소 처리를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렿다면 콘택트 렌즈 이용자가 가시아메바에 더 위험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상적인 각막상피에는 가시아메바가 표면에 부착하기 어려워 각막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가시아메바는 콘택트 렌즈에 부착하는 능력이 있다. 이를 통해 각막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각망상피에 미세한 손상이 일어난 경우도 가시아메바에 취약하다.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할 경우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이유다.

가시아메바에 감염되면 눈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시력저하, 충혈, 눈부심, 눈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세균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한 각막염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안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시아메바에 감염되면 일반적인 안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 국내에서 가시아메바를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약은 소독제 성분인 PHMB (Polyhexametylene biguanide)나 클로로헥시딘을 안약으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가시아메바가 진단되면 이런 특수 약제들을 수 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해야 가시아메바를 모두 사멸시킬 수 있다.

그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콘택트렌즈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수돗물 세척은 피해야 한다. 특히 강이나 호수에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들어가는 것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또 렌즈 세척액은 일반적인 균뿐만 아니라 가시아메바를 살균할 수 있는 성분까지 포함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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