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즐겨 먹는 과일은 언제, 어디서부터 등장하게 된 걸까?

로마인이 심었던 무화과부터 미국의 사과 과수원까지 다른 시대, 다른 땅을 가로지르는 과일의 여정 [과일 길들이기의 역사].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과일을 먹는 영장류의 뇌는 잎만 먹는 영장류의 뇌에 비해 25% 더 크다고 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맛 좋고 영양가 높은 과일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저자는 이러한 인류의 과일 길들이기 여정을 문화사, 인류학, 식물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삽화를 곁들여 설명한다. 

프랑스 루이 14세는 배를 유독 좋아했는데 그의 정원사 라 캥티니는 왕과 궁정 사람들의 미각을 사로잡기 위해 온실이 개발되기 이전부터 식물 위에 유리 돔을 씌우고 말똥 거름을 사용해 흙을 따뜻하게 하는 등 과일 농사 비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같은 시기 영국은 찬 기후로 인해 정원과 과수원에 거대한 돌담을 둘러 비바람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1920년 금주법 제정 전후 사과 재배에 얽힌 이야기와 지중해의 시트러스 향에 매혹된 수많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과일나무를 재배하기 위한 노력은 역사적으로 지역과 대륙을 연결해 왔고 이는 오늘날까지 지속된다.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과일을 활용하고, 그 달콤함을 자본화했으며,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했는가를 시공간을 아우르며 탐험한다. 로마의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무화과 나무, 호메로스가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나무라고 칭송한 사과나무, 지중해의 시트러스 과수원, 미국의 사과 과수원 등 과일의 여정을 담았다.

[저자 소개] 베른트 부르너는 독일 출신 논픽션 작가이자 에세이스트. 역사와 문화, 과학의 교차로에서 저술과 활동을 펼쳤다.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 캘리포니아 대학의 도서관과 식물원, 괴테 연구소 등에서 강의했고, 텔레비전, 잡지, 출판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저서로 〈버드 마니어 Bird Mania〉, 〈빈터루스트 Winterlust〉, 〈베어 Bears〉가 있다. 이스탄불과 베를린을 오가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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