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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리뷰=김우선 기자] 청소기는 서양에서 개발된 문화이지만 물걸레는 동양의 문화다. 서양의 집 구조는 대부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공간이고 동양의 집 구조는 마룻바닥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이나 LG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할 때도 그동안 다이슨은 입을 다물어왔다. 그랬던 다이슨이 이번에 '파격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다이슨은 미생물과 먼지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마룻바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걸 수치로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기 사용자들의 75%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 청소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슨은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물 청소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다이슨에서 무선 청소기 사업부 R&D 총괄 부사장인 찰리 파크(Charlie Park)는 이렇게 전했다.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찰리 파크 부사장. 사진=다이슨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찰리 파크 부사장. 사진=다이슨

찰리 파크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다이슨에서 근무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21일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진행된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기존에 경쟁사에서 출시한 물 청소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먼지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은 채 밀고 다니고 바닥의 얼룩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 하는 제품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물 청소용 헤드가 너무 커서 무겁고 기동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세척도 용이하지 않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수년간 진행해온 소비자들의 청소 트렌드와 경쟁 제품 분석 끝에 내놓은 제품이 물 청소까지 가능한 무선 청소기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이다. 이번 물 청소기 신제품은 지난 5월 공개한 바 있지만 국내에 첫 실물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찰리 파크 부사장이 물 청소 헤드 모형 앞에서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로운리뷰
찰리 파크 부사장이 물 청소 헤드 모형 앞에서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로운리뷰

"이번 신제품 개발은 아시아 시장에서 마룻바닥과 물 청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데서 출발했다"고 찰리 파크 부사장은 전했다. 기존 진공 청소에 물청소 기능을 더한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 무선 물 청소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하드타입의 바닥과 물걸레 청소 수요가 늘어나 맞춤형 제품을 출시해 국내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단 전략이다.

이번 물 청소기 신제품에는 다이슨의 핵심 무선 청소기 기술인 일루미네이션 기술과 엉킴 방지 기술이 적용됐다. 여러 클리너 헤드와 다이슨의 첫 물청소 헤드를 통해 하나의 청소기로 먼지와 오염물질, 물기 등을 제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물 청소 헤드의 무게는 1.3kg으로 가벼워 기동성이 좋은 게 장점이다. 소음도 크지 않다. 물통에 300ml의 물을 가득 채웠을 때 110m2(약 30평) 정도의 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 360ml의 오수통은 먼지와 이물질이 다시 바닥에 배출되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깨끗한 물로 청소할 수 있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하고 있는 찰리 파크 부사장. 사진=이로운리뷰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하고 있는 찰리 파크 부사장. 사진=이로운리뷰

또 가압 챔버(pressurised chamber)를 활용해 공급된 물을 롤러 전체에 골고루 적실 수 있는데 롤러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위치한 8개의 분사구는 매 분마다 18ml의 물을 정확하게 공급해 바닥에 과도한 물기를 남기지 않고 균일하게 닦아내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물 청소 헤드는 기존의 다른 다이슨 제품과 호환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 청소 헤드는 기존 제품과 호환되지 않는다. 헤드를 인식할 수 있어야 진공모터에서 물청소로 전환되는데 흡입 기능이 작동하지 않게끔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들과의 호환성 적용 여부는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경쟁사들은 물걸레 청소기를 내놓은 지 오래다. 경쟁사에 비해 늦게 출시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가장 차별화된 기능이 뭐냐는 질문에 찰리 파크 부사장은 “기존 물 청소기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다”면서 첫째로, 먼지나 더러운 물기를 청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깨끗한 표면,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둘째는, 관리와 세척의 용이성이다. 물기가 닿는 모든 부분을 세척할 수 있도록 했고 관리의 불편함을 없애는데 주력했다. 바닥에 있는 오염물질을 끌고 다니는 게 아니고 제거하는 게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찰리 파크 부사장은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 무선 물 청소기의 출시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을 개발하며 실내 환경을 건강하게 하고자 노력하는 다이슨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되는 신제품”이라면서 “미래 제품 개발에 대한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직면하는 청소에 있어서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 발견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서 다이슨은 타사의 기능을 무조건 적용하기 보다는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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