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은 아마존이 고객들을 속여 유료 회원제 프로그램인 프라임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취소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FTC법과 '온라인 신뢰회복법(Restore Online Shoppers' Confidence Act)'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 세계에서 2억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아마존 프라임은 연간 139달러의 가격으로 아마존 사이트에서 쇼핑하고 무료 배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원제 프로그램이다.
FTC는 아마존이 고객들이 프라임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크패턴'이라 불리는 기만적인 수법을 사용해 이용자들로 하여금 특정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동의 없이' 가입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FTC는 또한 프라임이 없으면 아마존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하기가 어려워졌으며, '거래 종료'를 클릭하면 프라임 가입에 동의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FTC에 따르면, 아마존이 한두번의 클릭만으로 프라임 구독은 쉽게 할 수 있지만 해지를 위해서는 4개의 페이지, 6개의 클릭, 15개의 옵션 선택 과정을 거치도록 해 절차는 복잡하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FTC 위원장 리나 칸은 성명에서 "아마존은 이용자들을 속여 동의 없이 프라임에 가입하게 만들어 그들을 좌절시키고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아마존은 FTC가 2018년 인수한 스마트홈 업체 '링'이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기한 소송과 법무부가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가 운영하는 스피커가 부모 동의 없이 13세 미만 아동의 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서 각각 580만 달러(75억원), 2천500만 달러(323억원)에 합의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