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마을 입구에 생긴 카페 곰곰은 울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마을 입구에 생긴 카페 곰곰은 울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이다.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동네 어귀에 쉬어가기 딱 좋은 카페와 문화공간이다. 그냥 문만 열고 들어가면 순진하고 여린 카페 주인과 눈이 마주친다. 무엇을 주문해도 정성 한 스푼에다 진심이 두 스푼 자연스레 따라온다. 누군가의 정성과 희생을 담고 태어난 카페 곰곰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찾아본다. 

드디어 오픈!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편도 1차선 도로에서 마주한 카페 곰곰은 울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이다. 작년부터 터를 닦고 긴 시간을 거쳐 지난 3월에 문을 열었다. 
“드디어 오픈했군요” 일면식도 없는 손님들이 카페 문을 열자 하는 말이다. 오며 가며 언제 오픈할지 오매불망 기다렸던 고객이 나 이외에 또 있음을 알았다. 도심도 아닌 한적한 이곳 어디서 나타났는지 손님이 줄이어 들어온다. 새내기 카페 주인장 김민경 (주)더씨앗 대표는 진심을 담아 손님을 맞는다. 

카페 곰곰은 아이들에게는 체험공간으로, 마을 주민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카페 곰곰은 아이들에게는 체험공간으로, 마을 주민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무슨 카페일까?
“고향에서 카페를 열다 보니 자신감과 함께 안정감은 있지만 많은 관심과 시선이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스스로 말 주변 없다고 하면서도 꼼꼼히 챙기는 김 대표는 20년 넘게 경리 업무만 해온 베테랑답다. 경리부 차장까지 하다가 퇴사한 후 그녀가 새롭게 선택한 길은 고향에서 주민사업체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좋은 씨앗으로 잘 발아시켜 튼튼하게 키울 각오를 담은 주식회사 더씨앗은 이렇게 탄생했다. 
카페 곰곰은 아이들에게는 체험공간으로, 마을 주민들에게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가족단위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도 이용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김 대표와 함께하는 2명의 이사와 울주관광두레PD, 그리고 학부모 독서 동아리의 든든한 지원사격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 

카페 주인 김민경 대표의 친정 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로 만든 브런치. /사진=카페 곰곰 제공
카페 주인 김민경 대표의 친정 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은 식재료로 만든 브런치. /사진=카페 곰곰 제공

엄마표 식재료~ 
카페 곰곰에서 바라본 동서남북의 뷰는 그냥 자연이고 농촌이다. 유리 통창 밖으로 보이는 사계절과 때를 따라 이어지는 시골 농사 풍경까지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곰곰은 강점이 많은 곳이다. 친정어머니가 텃밭에서 직접 키워낸 싱싱한 야채들은 곰곰의 건강한 식재로가 된다. 친정 엄마표 브런치와 샐러드, 당근라떼 등이 있다. 
아직 오픈 한 달이 채 안되었지만 마을 주민이 직접 기르고 수확한 배로 만든 배라떼와 배밀크티, 배에이드를 찾는 단골도 제법 있다. “신상카페 곰곰을 지나갈 때마다 저는 배밀크티, 아이는 말차라떼 한 잔씩은 꼭 마시고 온답니다.” 솜씨 좋은 사장님의 브런치 메뉴도 엄지 척이라는 리뷰도 올라와 있다. 

울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주)더씨앗 대표 김민경씨.
울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주)더씨앗 대표 김민경씨.

모두의 사랑방! 
“친정 엄마가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늘 나눠 먹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그걸 보고 배운 저인데 돈을 받고 팔고 있으니 많이 어색하죠. 특히 내가 만든 음식에 대한 정당한 대가일까라며 늘 반문합니다.” 모두가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김 대표의 마음은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엿보인다. 
“묵묵히 참는 건 잘합니다. 기다리는 건 자신이 있지요. 어려움을 잘 참고 갈수 있을 것 같아요.” 카페 오픈을 누구보다도 기대했던 친정아버지를 갑자기 하늘나라로 보낸 김 대표의 마음을 짐작해 본다. 그녀는 확실히 외유내강형이다. 카페 구석구석 그녀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있을까? 그만큼 사랑하면서 진심을 담아 내적인 에너지가 발산될 것을 기다려 본다. 

카페 곰곰 내부 모습.
카페 곰곰 내부 모습.

고향 복합문화공간 
고향만큼 든든한 곳이 있을까. 고향만큼 애틋한 장소가 있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영어 쿠킹 클래스, 목공체험 등 동네 사랑방 같은 카페에서 일어날 기분 좋은 일들을 생각해 본다. 카페 곰곰은 곰 동네, 웅촌이라는 동네 이름에서 곰곰, gomgom을 만들어 냈다. 시부지기 시작한 작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다. 어느 날 검색창에서 제일 먼저 찾게 될 카페 곰곰을 기다려 본다. 
찾아가는 길: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삼동로 1653
영업시간: 10~21:00 / 일요일 휴무 
전화: 010-2410-1201
※카페 휴무일과는 별개로 체험 활동은 주말(토, 일요일)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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