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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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커상 수상작인 데이먼 갤것의 장편소설 '약속'(문학사상)이 국내 출간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갤것은 '굿 닥터'(2003), '낯선 방에서'(2010) 이후 세 번째 최종 후보에 오른 '약속'을 통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남아공 출신 작가인 네이딘 고디머와 J. M. 쿳시에 이어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할 가능성이 높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은 남아프리카의 식민주의 폐지를 전후로 한 스와트 가문의 30여 년에 걸친 몰락의 일대기를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과 영화적 카메라 아이 기법으로 그려냈다. 농장주 백인 가족과 흑인 하녀 살로메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역사적 현실을 다뤘다.

이야기는 제목과 같이 '약속'이 핵심이다. 암으로 투병 중이던 농장주 백인 가족의 레이철은 자신을 지성껏 돌봐주는 흑인 하녀 살로메에게 그녀가 사는 허름한 집의 소유권을 주자고 남편에게 말한다. 하지만 레이철이 죽자 약속을 모른 척하고 이 사실을 아는 막내딸 아모르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는다. 가족에 대한 실망에 고향을 떠나 세상을 떠돌던 아모르는 언니의 급작스러운 피살과 오빠의 자살 이후에야 비로소 농장으로 돌아와 그리운 살로메와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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