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마을 신문 '온산on'이 창간되어 주민기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마을 신문 '온산on'이 창간되어 주민기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긴 쉽지 않다. 부단한 노력도 있지만 누군가 희생의 터 위에 창조물이 탄생한다. 마을신문도 마을 주민들의 노고와 관심 속에서 인쇄물로 나왔다. 온산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마을신문사 동아리 운영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민 10여 명이 참여 한 가운데 마침내 마을신문 ‘온산on’을 창간했다. 기자 멘토로서 함께 했던 그 창간의 기록을 적어 본다.  

“해낼 수 있을까?”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287번지 2층 온산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는 매주 화요일 두 시간 동안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이들은 마을신문 창간을 위해 기자 수업도 받고 유튜브 동영상 제작도 배웠다. 기자가 되기 위한 수업은 기자출신 멘토가 교육했으며 동영상 강의는 사회적기업 오렌지디자인 영상담당자가 맡았다. 신문 편집후기에서 보듯 첫날 기사 작성법 강의와 동영상 수업에서 참가자들은 계속해야 할지를 고민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신문 성공 사례를 롤모델로 삼아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나갔던 것 같다. 

열심히 기사 작성법을 배우고 있는 주민 기자들.
열심히 기사 작성법을 배우고 있는 주민 기자들.

“단합이 중요해요”
부산 MBC 등 견학을 통하여 방송을 더 가까이서 이해하고 그 느낌을 기사로 적었다. 또 프로그램 중간에 단합을 위한 워크숍과 리더십 교육으로 주민 기자들 간의 유대관계를 잘 유지해 내기도 했다. 그래도 왜 어려움이 없었을까? 성별 나이 등 여러 가지 생각의 차이로 운영이 순탄하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떠난 자는 떠난 자이고 남은 자는 더 열심히 전진해야만 했다. 편집회의를 하고 제호와 편집일정 등 콘텐츠 관련 회의를 하기를 반복했다. 무엇보다도 참여자 모두가 기자 정신을 잃지 않도록 “나도 기자다”를 명심하게 했던 것이 주효했다. 

 

“기자여서 행복해요”
처음에는 적극적인 참여자 보다 소극적인 참여자가 많았는데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미미한 변화가 시작되어 수업 분위기가 활기차게 되었다. 기사의 종류에 맞게 이론 수업은 물론 실제로 현장 인터뷰를 위해 강의실에서 역할극을 하듯 취재원과 취재기자가 되어 2인 1조로 연습도 하면서 기자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첫 취재원을 찾아내고 사전 질문지를 작성하여 현장 취재 나갔을 때 취재원보다 기자가 더 많이 긴장했던 모습도 기억에 남아 있다. 
두 번째 현장 인터뷰를 나갔을 때는 좀 더 변화된 주민 기자들의 태도를 보았다. 사전 질문지에 없는 현장 질문도 하는 여유를 보였다. 게다가 현장에서 여유 있게 커피도 마시면서, 일도 하면서, 즉석 기타 연주도 듣는 호사도 누렸다. 그래서 취재 후기에 “기자여서 행복했다”라고 적었던 것 같다. 

“협업이 답이다”
마을에 더 많이 관심을 갖고 마을 소식과 정보를 조사해 와서 회의를 통해 취사선택을 하고 또 기사를 작성하고... 수정 보완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어떤 분들은 노트북 사용이 서툴러 손글씨로 기사를 작성하고 멘토들이 도와주면서 협업이 답임을 알게 했다. 
기사를 쓰기는 하지만 대부분 주민 기자들은 “이렇게 해서 신문이 나올까”라는 의구심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은 해내고 나니 스스로가 대견스럽고 멘토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음을 짐작하게 되었다. 

“드디어, 해냈다”
마을 주민과 함께 왜 마을 신문을 만들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하고 육하원칙에 맞춰 기사 작성법을 배우고, 현장 취재를 나가고, 기사를 쓰고, 지우고, 고치고... 반복하기를 여러 차례 드디어 최종 편집디자인이 완성되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민 기자는 물론 온산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근무자들이 함께 오탈자 찾기에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해서 반년 만에 온산마을 신문 '온산on'이 창간되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어떤 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마을신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큰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힘들었지만, 이 말 때문에 스스로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마을신문 주민 기자 멘토로서의 제 역할을 해냈던 것 같다. 나는 또 다른 새 일을 위해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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