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연대회의 이승석 대표
사회적경제연대회의 이승석 대표

이승석 대표는 2016년 충남사회경제연대 상임대표를 거쳐 2022년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제2기 상임대표로 일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농특위 정책연구심의위원이기도 한 그는 농촌 현장에서 생태위기, 기후위기에 맞서 연대의 이상을 실천하는 사회적경제 활동가이자 농기구도 개발하는 적정기술활동가이다. 지난 22일 서울 충무로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공간 채비’에서 이대표를 만났다. 충남 예산의 사업장에서 막 올라온 그와 ‘SE로운 공동행동’ 출발을 주제로 나눈 대화를 정리하여 소개한다.

Q.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경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달라 하면 대부분 추상적이거나 다소 엉뚱한 사례를 들어 말하곤 합니다. 저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개념이 일반에게 제대로 이해(교육)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A. 네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보다 연대회의 같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활동이 그동안 입법 제안이라든가 그런 입법 활동들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다른 부분들은 이러저런 그냥 연대하는데, 서로 정보 공유하는 차원에 머물렀는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사회적경제와의 접촉면이나 없거나 체험을 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경제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규모화된 일부 구성체를 제외하면, 그 규모의 한계로 실제 효능이나 성과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Q. 그렇다면 연대회의가 실천 주체가 되는 ‘전략적 공동행동’은 지난해 발표한 ‘사회적경제 정체성보고서’에서 연대를 통한 경제/사회적 문제의 대안적 해결방안으로 제안한 ‘공동행동’과 맥락을 같이하는 건가요? 시민에 대한 접근성 확보가 ‘전략적 공동행동’의 중심 목표로 보입니다.

A. 연대효능감과 시민체감도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적경제다운 차별성과 접근성 강화를 위한 시장구축이 중요합니다. 시민에 대한 접근성 확보를 위한 시장구축은 규모화가 이루어질 때 그 가능성이 커집니다.

지금 어느 정도 사회적 경제가 이 정도 성장함에 따라서 규모화가 필요한 사업들이 있습니다. 스페인처럼 대기업화하는 방식은 어렵다고 하더라도 의료와 에너지, 돌봄 이 세 가지 영역은 전국적인 차원의 규모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연대회의를 활용한, 규모화 사업을 통해 연대의 효능과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공동행동’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Q. 의료, 에너지, 돌봄은 모든 시민이 일상으로 겪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들에 대한 실천적 방안으로 연대회의의 공동행동을 통해 규모화함으로써 해결한다는 의미인가요?

A.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대한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략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연대를 통한 실천입니다. 그리고 다수의 합의와 협력은 소수의 합의와 협력보다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다양하고 효과적인 연대가 늘 모색되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의 실행 주체들이 구체화한 사업을 (공동행동) 제안하면, 연대 조직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실행 주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 둘을 잘 엮는 역할을 ‘SE로운 공동행동’의 실천주체가 맡아야 합니다.

Q. ‘SE로운 공동행동’의 첫 사업으로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의 ‘두레상조’가 선택되었습니다. 그 의미가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승석 대표와 이로운넷 윤병훈 발행인
이승석 대표와 이로운넷 윤병훈 발행인

A. ‘전략적 공동행동’은 향후 규모와 범위에 구애를 받지 않는 N개의 다양한 실천방안(사업안)들이 회원단체를 통해 도출될 것입니다. 제1차 공동행동은 오늘의 과제를 해결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해 문을 여는 것이자 길을 만드는 것이기에 성공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전국적 연대 조직이 이런 구체적인 사업 연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대의 효능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어야 되는거죠. 그런 점에서 첫 출발이 어떻게 결실을 맺는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이번 30일 날 출범 선언이 그런 의미에서는 이게 작더라도 분명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되는, 그러나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결정이고 선언입니다. 그래서 이게 굉장히 제가 매달리는 이유입니다.

무었을 했는데 아무 뭐가 없으면 그냥 보여주기뿐인 이런저런 퍼포먼스에 그쳤구나, 이렇게 인식되는 순간 이제 다음 동력을 상실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마음도 쓰이고 그렇습니다.

우리 내부의 상호 거래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도 중요하지만, 체감의 효과가 큰 ‘상조시장’을 두레상조를 통해 규모화하여 사회적경제시장을 사회적경제주체가 스스로 확보하고 확대하자는 생각입니다.

자본중심의 상조문화는 어떤 면에서 삶을 미래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지루한 시간으로 만들게 할 뿐 아니라 친환경적이지도 않습니다. ‘두레상조’는 자본중심의 상조시장을 기후위기 대응과 사람중심의 상조시장으로 바꾸기 위해 2010년부터 노력해왔으며,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가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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