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이 모인 옥상 주위로 홍수가 소용돌이쳤다. 가족 중 한 명은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인도 군용 헬리콥터가 위험한 상황에 놓인 여자를 옥상에서 빼내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끌어올렸다.

# 용맹스러운 인도 특공대는 맴도는 헬리콥터에서 얇은 로프로 미끄러졌다. 젊은 병사는 홍수 속에서 천천히 올라오는 동안 유아를 가슴에 껴안고 귓속말로 속삭였다. 조종사가 어떻게 해서든지 헬리콥터를 완전히 정지한 상태로 유지하느라 헬기 바람에 야자나무의 잎은 납작해지고, 로프에 의존해 공중에 매달린 병사와 아기는 앞뒤로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 어부들도 나섰다. 어업이 주요 산업인 케랄라(Kerala)는 홍수가 나자 어부들이 작은 모터로 구동되는 폭이 좁은 보트로 수천 명의 사람들을 구조했다. 전통 보트는 날카로운 쓰레기 조각만으로도 찢어 질 수 있는 낡은 고무 배였다. 어부들은 더럽혀진 웅덩이에 엎드려 생존자들이 등을 밟고 배에 올라탈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즈가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은 인도 케랄라에서 인명을 구조한 용감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낡은 고무보트로 수천 명을 구조한 인도 어부들의 활약을 2차 세계대전에서 작은 배를 이용해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갇힌 병사를 구한 영국 시민들이 활약에 빗대 ‘인도판 덩케르크(Indian Dunkirk)’ 같았다고 전했다.

이번 홍수로 케랄라에서는 340명에 달하는 이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해외 언론은 전했다. 수천 개의 구호 캠프에 약 130만 명이 대피하고 있고, 2000억 루피(약 3조 2040억 원) 피해가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관계자들은 1924년 이래로 가장 많이 비가 내렸고, 강수량이 작년에 비해 37%나 더 많았다고 말했다. 국제공항은 8월 26일까지 폐쇄한 상태다.

한편 케랄라는 어느 정도 평온을 찾았지만 홍수 피해에 대한 정부 구호 정책에 현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인도 정부가 홍수 피해를 입은 케랄라주가 요청한 지원금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외국 정부의 구호자금 지원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인도 정부는 케랄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홍수 이후 외국 정부를 비롯한 몇몇 국가의 구호 및 복구 노력을 지원하는 제안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직접적인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출처 https://www.nytimes.com/reuters/2018/08/21/world/asia/21reuters-india-flood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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