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진 공감아이 대표는 대동강변에서 만난 신혼부부 사진을 가장 애착가는 사진으로 꼽았다.
“우리 어릴 때는 북한 사람들은 결혼도 당이 시키는 사람이랑 할 것 같았잖아요. 저도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북한에서 만났던 이 신혼부부는 영락없이 사랑하는 신랑신부였어요. ‘우리랑 비슷하구나’, ‘사는 게 다 똑 같구나’ 이런 동질감이 느껴졌어요.”

임종진 공감아이 대표는 가장 애착이 가는 사진으로 대동강 강변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신혼부부 사진을 꼽았다. 갓 결혼한 신부가 상기된 얼굴로 카메라를 향해 뒤돌아보던 기억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자신이 가졌던 북한에 대한 편견이 깨지면서,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동질감이 생겼다. 임 대표는 “언젠가 대동강 강변공원에서 다시 이 수줍음 많던 부부를 만나 다 키운 자녀들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싶다”고 전했다.

 

예비사회적기업 공감아이가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북녘의 일상 ‘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 사진은 사진기자 출신인 임 대표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사진기자 자격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북녘 땅을 밟으며 촬영한 사진 50~60점이다. 임 대표는 공감아이 운영 전 월간 <말>, 한겨레신문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당시 방북해서 찍은 사진으로 그는 ‘가장 많이 북한을 방문한 사진기자’, ‘김정일이 유일하게 기억한 남녘 사진가’로 꼽혔다.

 

 

‘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 사진전이 열리는 류가헌 전시장

공감아이는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란 가치를 내걸고 국가폭력이나 부실한 사회안전망으로 심리적 피해를 겪는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사진심리치유기업이다. 지난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으로 시작해 올해는 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공감아이는 그동안 5.18희생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사진치유사업을 주로 펼쳐왔다. 이번 사진전을 시작으로 사진으로 남북 간의 동질감을 높이는 사업도 앞으로 펼치겠다는 고민이다.

임 대표는 “앞으로 남북한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단체들과 함께 공감아이 이름으로 해나갈 생각이다”며 “언젠가 이 전시회를 평양에서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회 ‘사는 거이 다 똑같디요’는 오는 26일(월요일 휴무)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류가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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