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예멘 난민 허가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각 국 외신의 지적이 이어진다. 최근 영국 가디언즈, 미국 뉴욕타임즈,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뉴스 등은 국제 평균보다 낮은 한국의 난민신청 허가율과 ‘단일 민족’ 사상을 언급하며 제주도에 발이 묶인 예멘 난민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30일 저녁 서울에서는 반난민 집회가 열려 약 100명이 모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즈는 11일(현지시간) “북한 피난민의 아들이었던 문 대통령은 이 이슈에 대해 여태 침묵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랍뉴스는 지난 1일 “한국은 그동안 난민 신청을 한 인원 중 4.1%만 인정했다”며 “이는 국제 평균인 38%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는 “작년만 18만 5천명의 망명자를 받은 독일에 비하면 무색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난민 신청을 받기 시작한 1994년 이후부터 작년까지 난민으로 인정받은 외국인은 총 792명이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예멘 난민들을 배척하는 계기에는 이슬람 혐오와 단일 민족 사상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가디언즈는 대부분의 반(反)난민 구호가 이슬람 혐오주의를 함축한다고 보도했다.

아랍뉴스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슬람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고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신강협 소장의 말을 인용했다.

 

 

뉴욕타임즈는‘남한의 지속적인 인종차별주의’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즈는 ‘남한의 지속적인 인종차별주의’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하며 “한국은 다문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주로 외국인과 한국인의 결혼으로 해석되고 다른 이유로 한국에 오래 머무르려는 외국인들은 배척당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즈는 3만 명 이상의 탈북자들은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한국 땅을 밟는 동시에 시민권과 각종 정부 혜택이 주어졌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즈는 “피난오면 대학에 진학하고 재정적 지원을 받는 등 더 나은 삶을 살 줄 알았는데, 현재 내 상황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예멘 난민의 하소연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난민 반대 집회가 열린데 이어 2차 집회가 14일로 예고됐다. 또한 제주도 난민 신청 허가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현재 70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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