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아침밥 먹고 가"

지난 3월 30일, 등교하는 학생들로 북적이는 금천구 한울중학교 교문 앞. 학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회적기업 ㈜이그린, 금천지역자활센터, 한살림서울생협 등이 함께하는 ‘얘들아, 아침밥 먹자’ 캠페인팀들이다. 테이블 근처로 학생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모여들자 미리 준비한 멸치주먹밥과 유기농 주스를 함께 나눠준다. 전날 새벽1시까지 정성껏 준비한 주먹밥에 아직 온기가 남아있다. "우와, 저도 주세요." 그냥 지나치려던 학생들도 하나둘씩 테이블 곁으로 몰려왔다.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에 준비한 주먹밥과 주스는 금세 동이 났다.

서울 금천구 내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벌인 ‘얘들아, 아침밥 먹자’ 캠페인 현장이다. 이들 기업은 청소년들에게 아침밥의 중요성과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금천구와 지역 학교와 함께 '새벽 도시락'을 준비했다.

 

금천구 사회적경제, 7개 초등학교 및 4개 중학교에 조식 제공

2017년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 조사한 '청소년 건강 행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31.5%가 아침 식사를 거른다고 답했다. 결식 아동 수도 33만2865명(2016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이른다.

이러한 청소년 결식 문제를 해결하고자 진행하는 ‘얘들아, 아침밥 먹자’ 캠페인은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추진단(이하 특구추진단)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추진단은 지난해 2월 '학교에 사회적경제를 더하다'로 서울시로부터 사회적경제 특구로 지정되어 학교와 사회적경제, 지역사회 협업을 통한 지역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모델 개발, 선순환 경제 구축에 나서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3월 30일 한울중학교 앞에서 진행한  ‘얘들아, 아침밥 먹자’ 캠페인

특구추진단은 관내 사회적기업인 이그린, 금천지역자활센터와 조식지원을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금천구 관내 7개 초등학교와 4개 중학교에 조식을 제공하고 있다.

조정옥 특구추진단 사무국장은 “요즘 청소년들의 상당수가 아침식사 결식이 잦고, 인스턴트 식품에 과도하게 노출 되어있다”며 “이윤보다 사람이 우선인 사회적경제 가치를 담아 화학 조미료 미사용, 국내산 식재료로 질 높은 급식을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해 금천구의 더 많은 아이들이 아침밥을 챙겨먹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청소년 조식 제공 크라우드펀딩 다음달 30일까지 진행

특구추진단에서는 더 많은 결식아동·청소년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캠페인에 이어 이번에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다.

‘아침밥으로 시작하는 활기찬 아침’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크라우드펀딩은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 홈페이지를 통해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28일 현재 30여명이 참여 중이다. 펀딩에 참여할 경우 금천구 사회적기업인 (주)이그린이 운영하는 카페 이용권과 특구추진단에서 제작한 에코백이 제공된다.

특구추진단은 오는 6월까지 펀딩을 진행한 후 조식지원사업 대상 학교를 선정해 아침 결식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혜승 사회적경제 특구추진단 운영위원장은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금천구의 더 많은 아이들이 아침밥을 잘 챙겨먹고, 즐거운 학교생활과 더불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금천구 지역혁신과(2627-1875) 또는 사회적경제 특구추진단(070-4432-4162)으로 문의하면 된다.

 

<아침밥으로 시작하는 활기찬 아침> 크라우드펀딩 참여하기(클릭)

 

사진제공. 금천구 사회적경제 특구추진단

저작권자 © 이로운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