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출연자들에게 과메기랑 안동소주를 갖다줬는데 안남기고 다 먹더라고요.
그들이 과메기를 못먹을 거라는 건 오히려 우리의 편견이었어요.”
-코리안브로스 남석현 대표



유투브 계정 ‘코리안브로스(KOREAN BROS)’는 현재 구독자 22만명을 보유 중이다. “처음 과메기를 먹어 본 외국인 반응 Feat. 안동소주,” “수능 영어문제를 풀어 본 미국인 반응” 등 한국 문화를 접하는 외국인 반응 영상이 인기 콘텐츠다.

왜 문화를 알리는 영상일까. 남 대표는 2010년부터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대한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대학 시절 유럽 여행을 하며 ‘니하오,’ ‘곤니찌와’라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며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티셔츠를 하나 사서 그 위에 한국 지도, 태극기를 그려서 2달 입고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애국자’라 부를만 하다.

코리안브로스 남석현 대표
그는 한국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세계에 알리려면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외부 지원·후원에 의지하기보다 자체 수익을 내야 지속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가 2016년 박진형 PD(JIN), 강재창 PD(JK)과 함께 사회적기업 코리안브로스를 만든 이유다. 이후?박경범 PD(범PD)까지 합류했다.

코리안브로스는 초기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곳곳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을 본 외국인이 한국에 오게 해 지역 관광을 증진시키자’는게 목표였지만 영상 시청이 직접 관광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 그는 대상을 국내로 돌려 국내 인프라를 갖춘 뒤에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로 했다.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 유투버들을 섭외해 그들이 한국을 경험하는 영상을 올렸다. 반응은 ‘핫’했다. 1년 반만에 국내 구독자 22만명을 모을 수 있었다. “처음 한국 힙합을 들어본 외국인 반응”은 조회수가 200만을 넘었고, “기사식당 불고기 백반을 처음 먹어본 외국인 반응”은 조회수가 100만을 넘었다. 쥐포채를 보고 “주황색 반찬”이라며 경계하는 모습과 뭉쳐있는 깻잎장아찌를 보고 “한꺼번에 먹는 거냐”고 묻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최근에는 JTBC 크리에이터 경쟁 프로그램 ‘워너비(WANNA B)’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 대표는 “심사위원 중 유명한 유투버인 ‘대도서관’님이 ‘코리안브로스는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며 자랑했다. 그는 “누군가 한국의 신선한 유투브 채널에 대해 물으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코리안브로스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리안브로스의 역할은 단순히 외국인들을 데리고 와서 영상을 찍는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 대표는 사회적 생태계와 연결 가능성을 바라본다. 이미 영상에 사회적가치를 녹여내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비즈니스, ‘인디고 천연 염색 프로젝트’에 대해 외국인과 이야기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사회적기업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보고 싶다고도 한다.

코리안브로스 직원들.(왼쪽부터) 남석현 대표, 박진형 PD(JIN), 강재창 PD(JK), 박경범 PD(범PD)
남 대표는 “사회적기업인데 왜 재미를 위주로 한 컨텐츠를 만드냐는 시선도 있는데요, 저희는 항상 사회적가치를 재미있게 담아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상으로 외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노력도 사회적가치가 포함된 일 아닐까. 한국을 알리고, 사회적 가치까지 널리 전하는 유투버. 코리안브로스가 그리는 모습이다.

글. 박유진 이로운넷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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