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북한이탈주민(새터민) 사회적 기업 '메자닌아이팩'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정부 지원없이 수익을 내며 새터민과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해 관심을 받았으나 원료비 부담에 사업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서울회생법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자닌아이팩은 지난 23일 법정관리를 개시했다.메자닌아이팩은 지난 2008년 통일부와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 SK그룹이 지원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이탈리아어로 층과 층 사이에 작게 지은 공간을 뜻하는 ‘메자닌(Mezzanine)’을 회사이름에 반영할 정도로 사회와 새터민을 포함한 취약계층을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회사다.특히 정부나 사회단체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곳과 달리 메자닌아이팩은 골판지 상자를 제작해 2009년에만 2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사회적 기업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아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3억원 2016년 62억원의 매출액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골판지 원료 값이 치솟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06년 신대양제지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골판지 업계가 수급난에 시달린 게 시발점이다. 국내 연간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약 10%를 담당하던 시회 공장 화재 이후 골판지 원단 가격은 최대 40%까지 뛰었다. 중국산 제지원료 가격마저 오르면서 메자닌아이팩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렸다.
골판지 업계가 어려움을 겪지만, 올 들어 폐지 가격이 안정화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회생에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1kg당 155원이던 골판지 폐지 가격은 올해 1월 136원까지 낮아졌다. 폐 골판지 수입단가는 지난해 12월 톤당 229달러로 두 달 만에 53달러가량 싸졌다. 
그러나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폐지 가격이 떨어져도 중소기업이 구매하는 골판지 원료가격 변동은 거의 없다”며 사업 회생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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