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중심 아닌 사람 중심 금융 운동으로

민영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왼쪽)과 문철상 신협중앙회 회장이 서명을 마친 지방정부협의회·신협중앙회 협약서를 들고 있다.

“자본, 돈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금융 운동으로 개인의 삶을 더 좋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민영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광주 광산구청장, 이하 지방정부협의회)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신협중앙회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협약식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기금 및 지역기금 조성, 도시재생 등 사회적경제 전략사업 분야 협업 추진, 사회적경제 조직 홍보 및 판로확대 등 지방정부협의회와 신협 간 단계별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이뤄졌다.

민영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
민영배 지방정부협의회장은 “신협과 지방정부협의회가 만나면 한국 사회적경제 발달사에서 중요한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고 오늘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민 협의회장은 “5년 역사의 지방정부협의회에는 전국 35개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해당하는 인구 규모는 1200만 명에 이른다. 사회적경제 운동을 하며 늘 아쉬운 것이 사회적금융이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두 기관이 힘을 합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뜻깊은 발걸음을 내딛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철상 신협중앙회 회장은 “신협은 57년간 지방자치정부와 함께하길 염원해 온 만큼 오늘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사람들의 걱정거리를 없애는 것이 바로 사회적경제 활성화이며 신협 운동의 목적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신협 운동의 가치인 자조·자립·협동의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앞으로 지방정부협의회와 함께 지역을 무대로 이 움직임에 지속적으로 함께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철상 신협중앙회 회장
이날 협약식에는 이 외에도 정원오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처장(서울 성동구청장), 이해식 감사(서울 강동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광주광산 어룡신협 김춘석 이사장, 성동 동호신협 하인호 이사장 등 지역 신협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아래에 이들의 협약 체결 소감을 정리했다.

“협약 주요 계획이 잘 실행되도록 이후 낮은 단계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일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모색 중인데 오늘을 계기로 성과를 내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원오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처장(서울 성동구청장)

“오늘은 신협과 지방정부협의회와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하고 사회서비스나 도시재생 등 사회적경제 차원에서 걱정거리를 해결하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공동 결의하는 날이다. 지역 단위에서도 향후 확산할 수 있는 실질적 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 강동구에서는 강동 신협과 함께 오늘 이룬 협약의 구체 내용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지역 단위에서 바꾸어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해식 지방정부협의회 감사(서울 강동구청장)

“어제 프랑스의 상호부조 분야 전문가 티에리 장테와 함께 식사했다. 프랑스에는 지역 금융이 전체 금융의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런 기반이 있어 프랑스가 튼튼한 지역 경제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글로벌 펀드나 시중 은행은 소수 돈 많은 주주의 이익을 중요시하고 공격적 운용 및 조직원의 정리해고도 쉽게 하지만 지역 뿌리의 상호부조는 사람을 중요시한다. 새정부에서 지금까지 금융이 국민의 삶과 연관성이 없이 투기 등의 목적으로 운영되어 온 것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방정부협의회와 신협이 법제도 개선 등에 공동 대응하는 등 다방면의 협력으로 사회적경제 활성화 기반을 함께 만들고 지역 단위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이미 광주 광산구청과 어룡신협은 협약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 협동조합 지원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어룡신용협동조합의 사무공간 일부를 ‘협동조합의 집’으로 이름 붙이고 창립단계 협동조합들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해왔다.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신협 전 부문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며, 지역 신협과 지방자치단체와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사람 중심의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광주광산 어룡신협 김춘석 이사장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기 그지없다. 오늘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와 신협중앙회 간에 맺은 협력이 사업을 통해 지역 안에서 계속 꽃 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도록 노력하겠다.”

-성동 동호신협 하인호 이사장

글/사진. 변지은(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혁신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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