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이야기 여름호 홍보 자료]

GMO 없는 안전한 세상을 희망하며

여름 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참을성이 적어진 도시에서는 5월 중순에 벌써 사무실이나 차에 에어컨을 틀어대고 있습니다. 이럴 땐 조금 느릿느릿해지면 좋겠습니다. 이른 에어컨 바람은 전기에너지를 낭비하고 냉방병만 더 빨리 불러옵니다.

《살림이야기》 이번 호 특집은 ‘옥수수’입니다. 왜죠? 건강한 먹거리에 늘 관심이 많은 《살림이야기》에서 여름의 맛있는 친구 옥수수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옥수수는 요즘 세계적인 식량 이슈에서 늘 빠지지 않아요. 유전자조작식품(GMO)의 대명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25일 세계 36개국 250개 이상의 도시에서 ‘전 세계 몬산토 반대의 날’ 행동이 펼쳐졌습니다. 초국적 농식품 복합기업의 하나인 몬산토는 현재 세계 46국에 진출하여 매출액 75억 달러, 직원 1만 7천 500여 명을 둔 공룡기업입니다. 몬산토는 생명이 있는 물질을 상품화하고 생명체에 대한 지적소유권을 행사하며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종자를 보유하는 것을 불법화하여 종자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또 한 가지는 몬산토가 세계 최대의 GMO 재배면적, GMO의 90%에 대한 특허권을 가진 세계 최대 유전자조작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이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몬산토 반대 행동은 지역의 소농과 자급을 억누르는 데 대한 항의이며 GMO를 거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입니다. 한국의 시민들도 이러한 행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GMO의 청정지대가 아닙니다. 이미 1996년 무렵부터 대두와 옥수수 등 사료와 가공식품의 재료 등으로 GM농산물을 수입해 왔고 그 양은 2012년 현재 784톤에 이릅니다. 그러나 식품표시제가 미비하여 우리는 식품에 GMO가 들어 있는지 아닌지 모른 채 먹고 있습니다. 정부와 식품기업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GMO가 안전하다면 오히려 나서서 자신 있게 표시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시민들의 열망에 발맞춰 GMO 표시제가 제대로 개정되기를 희망합니다. 《살림이야기》에서 옥수수를 시작으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하여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보면 좋겠습니다.



▶ 옥수수의 이중생활: 어디에서나 잘 자라 우리 민족이 기근을 견디게 했고, 멕시코 등의 나라에서 주식으로도 쓰이는 옥수수. 전분, 과당, 기름의 원료로, 또 가축의 사료로 다양하게 쓰이는 옥수수. 그런데 이 옥수수가 식량이 아닌 자동차 연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바이오연료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이것이 정말 바이오, 친환경적일까요?

더구나 최근에는 옥수수를 잘 살펴보아야 하는데, 바로 유전자변형된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옥수수는 몬산토, 신젠타 등의 초국적 농업기업에서 병충해에 견디게 하는 등의 성분을 집어넣어 유전자조작을 하는 대표적인 작물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는 최근에 GMO표시법 개정에 대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얼마 전 5월에는 전 세계 시민들이 몬산토 반대 행동의 날을 정해 다국적 종자회사의 횡포에 대항하는 집회를 했습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정부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안일한 정부 정책을 믿을 수 없어 시민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휴대용 방사능 계측기를 구입해 방사능을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시민들의 활동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생활 속 방사능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살림 살림: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묻고 같이 걸어갈 길을 찾아보는 ‘길을 묻다 길을 가다’에서는 함석헌 선생의 제자이자 씨사상의 연구자, 또한 <표주박통신>을 통해 자신만의 길까지 모색해온 한남대 김조년 명예교수를 만나 봅니다.

토종씨앗 농사를 하며 생물다양성 농사를 하고 있는 농부, 홍진희 씨는 생태적으로 각성한 시민들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땅땅거리며 살다’에서 만나보았습니다.

주변의 숨은 살림꾼을 찾아 배워보는 ‘이 사람의 살림살이’의 주인공은 20여 년 동안 독특한 방식의 가계부를 써 온 김영희 씨입니다.

청년 경제도 고민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학비와 생활비로 고민이고, 졸업 후에는 또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때문에 홀로서기 어렵습니다.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청년들의 선택, 토닥토닥협동조합 이야기를 ‘협동의 힘’에서 들어보세요.

주 양육자로 어린 딸을 키우는 아빠, 육아하다가 속상해 화장실에서 몰래 운 아빠 박찬희 씨를 만나 아빠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안녕하세요’에서 들어보았습니다.

‘시골살림 길잡이’의 이번 이야기는 밥상 차리기입니다. 사람들은 늘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건강하게 오래 사는지 궁금해 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밥상은 무엇일까요? 또 살림이 눈여겨본 ‘감자’를 한 양푼 삶아 먹으며 영화 <라자르 선생님>, 만화책 <체르노빌의 봄>과 함께 여름 더위를 날려 보내세요.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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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논리보다 더 큰 힘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매력적인 어떤 것 말이에요. 농사지으려는 사람들에게 ‘이만큼 수확이 많아질 거야’가 아니라, 논밭에 있는 많은 작물들과 다양한 곤충들을 보여 주면서 ‘이 세계를 봐, 얼마나 아름다워’ 하고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이 땅의 어머니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집집이 자급텃밭을 가꾸는 따뜻하고 섬세한 삶을 되살려 가면 어떨까요? 주변에서 그런 일터가 자꾸 꾸려지고 커져가는 건, 생각만 해도 정말 기뻐요.” -22쪽



한국은 NK603을 2002년 식용, 2004년 사료용으로 승인한 이후 꾸준히 수입해왔다. 농부 글뢰크너가 문제를 제기한 Bt176의 경우 2006년 사료용, 2003년 식용으로 승인한 상황이다. 과학적으로 논란이 벌어졌거나 진행 중인 GM옥수수를 한국의 소비자와 가축은 미처 실감하지 못한 사이 한참 동안 섭취해 온 것이다. 좋든 싫든 한국은 앞으로도 GM옥수수를 외면하기 어렵다. 낮은 옥수수 자급률 때문이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옥수수 소비량은 세계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옥수수 자급률은 0.8%에 불과하다. 그리고 수입 옥수수의 상당 부분이 GM옥수수이다. 식용의 경우 2011년 수입 옥수수의 절반(약 49%)이 GM옥수수였다. 또한 수입한 사료용 옥수수는 거의 100%가 GM옥수수이다. -50~51쪽



수많은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옥수수의 원산지를 보면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라는 말이 실감 난다. 그만큼 세계 각지에서 온 옥수수들을 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원산지 표시가 뒤죽박죽이다. 야채스프를 보면 밀가루는 미국산·호주산으로 되어 있는데 옥수수분은 수입산으로만 되어 있다. 원료의 가공지와 원산지를 각각 따로 표시하지도 않아 한국에서 만든 제품에 어느 나라 옥수수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 -65쪽



젖을 떼기로 한 첫날 밤, 이룸이는 오래 몸부림치며 울었다. 젖 없이 잠드는 생경함을 견딜 수 없어 했다. “엄마, 미안해요. 쩌시를 먹고 싶어해서 미안해요.” 눈물범벅인 얼굴로 이렇게 사과하는 어린 딸을 안고 나도 울었다. “엄마 쩌시를 그렇게 많이 사랑해줘서 고마워. 이제 아기가 아니라 언니가 되었으니까 엄마 쩌시랑 안녕하자.” “엄마, 언니가 되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요.” “그렇구나. 언니가 되는 일이 그렇게 힘들구나. 그런데도 이렇게 견디고 있구나. 자라는 일이란 때로 이렇게 아프고 힘들 수밖에 없단다. 그래도 견디어내면 또 다른 날들이 온단다.” 우는 딸을 안고 나는 꼭 내게 들려주듯이 우리 두 사람을 위로했다.

-124~125쪽



핵심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살림은 생명의 표현이지 않습니까? 생명은 누가 하라고 하고, 하지 말라고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속에 생명의 힘이 차면 폭발하듯 나오는 것처럼, 한살림에 참여하는 모든 개개인이 건실한 생명력을 확보하면 좋겠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좋은 먹을거리를 갖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이 역사와 생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철학하는 힘을 갖도록 성장하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별로 자기 건강을 챙기는 먹을거리 운동일 뿐이지, 우리 생활 전체,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게 됩니다. -102~103쪽



<목차>



《살림이야기》에게 주는 말

독자인터뷰 끝장 토론만 있나? 끝장 읽기모임도 있다! 글 이선미 편집부

《살림이야기》가 드리는 글 GMO 없는 안전한 세상을 희망하며 글 구현지 편집장

표지 이야기 옥수수 그림 송훈

빛그림 이야기 길고양이와 눈맞춤, 해보실래요? 글\그림 고경원

땅땅거리며 살다 “농사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이제야 알아요” 글 김세진 편집부

천적을 이용해 토종씨앗으로 농사 짓는 청주청원공동체 홍진희 씨

여름밥상 여름 채소를 뿌리와 껍질 통째로 글 이윤서\사진 김재이

갈증을 풀어주는 오이와 수박

우리를 먹여 살리는 꽃 얼마나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우는지 파꽃 글 장영란\사진 김광화

안녕하세요 애 키우며 울어 봐야 진짜 아빠 글 김세진 편집부\사진 이득

《아빠를 키우는 아이》 저자 박찬희 씨

살림 어린이 가족을 알게 된 여행 글\사진 전은주

제주에서 여름방학 한 달 살기

[특집] 옥수수의 이중생활

특집 1 마야의 신에게서 전 세계의 먹을거리로

옥수수는 어디에서 왔을까? 글 박지은



특집 2 GM옥수수를 먹고 있다

유전자조작식품이란 무엇인가? 글 김훈기



특집 3 독약도 알고 고르고 싶다

왜 유전자조작식품 표기법을 개정해야 하나? 글 김은진



특집 4 모든 데 다 들어가는 만능 먹거리 글 이선미 편집부\사진 류관희

우리가 먹는 옥수수



특집 5 가축은 왜 옥수수를 먹게 됐을까?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식량산업 그물망 글 김동광



특집 6 옥수수 대신 풀 먹는 돼지

가나안농장의 사료 이야기 글 장나현\사진 류관희



특집 7 식량이냐, 연료냐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연료·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성찰 글 이진우



특집 8 만화

옥수수 사람 그림 소복이



[연속기획] 핵 없는 세상을 위해

방사능 위험시대, 이제 시민이 나서다 글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설립



맘 놓고 시원하게 물 마시기 글 김성원

에너지전환을 위한 적정기술 ① 도기화분 필터 정수기



[살림 살림]

눈여겨본 이 물건 땅속의 사과 감자 글 윤선주

길을 묻다, 길을 가다

“모든 이의 내면에 빛이 있습니다” 진행 주요섭\정리 구현지 편집장

함석헌기념사업회 <씨알의 소리> 김조년 발행인

이 사람의 살림살이 20년 살림이 공책 세 권에 글 우미숙 편집위원\사진 류관희

나만의 가계부를 만들어 써 온 김영희 씨

나도 목수 나무 깎아 그릇 만들기 글\사진 김세진 편집부

톱날 끊어 먹기, 손 베기, 시간 초과… 우여곡절 목공 체험

협동의 힘 어려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선택 글 우미숙 편집위원\사진 류관희

토닥토닥협동조합

시골살림 길잡이 ⑩ 생명의 밥상 ‘감사식’ 밥상 차리기 글 전희식

아이살림 “엄마 쩌시를 많이 사랑해 줘서 고마워” 글 신순화

7년 4개월의 수유를 끝내는 날

교육살림-비폭력대화 ③ 내 안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아 주세요 글 최정현진

공감으로 듣기

몸살림 자유의 행선 아사나 글 송태영·이리나\사진 류관희

말글살림 ⑪ 사람마다 마음속에 다른 빛깔 글 박남일

빛깔을 나타내는 알쏭달쏭한 우리말

살림이 본 영화 행복한 척하는 성장영화는 그만 글 송경원

<라자르 선생님>

살림이 읽은 책 삶이 생경하게 빛나고 있다 글 윤미화

《체르노빌의 봄》

새로 나온 책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외

새로 나온 어린이책 《왜 맛있는 건 다 나쁠까?》 외









<살림이야기>는?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조화로운 생명세상을 지향하는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www.hansalim.or.kr) 에서 운영하는

도서출판한살림이 펴내는 생명 살림 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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