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자유와 인류 평화를 외친 3?1운동은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이자 표상이었다. 그러나 3·1운동을 놓고, 평화의 가치보다는 민족의 자유와 독립이라는 시선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평화는 자유와 평등이 선행될 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그런 점에서 자유와 평등은 평화의 근본 요소를 이루는 것이다. 과거 제국주의 열강이 전쟁과 침략을 앞세우며 주장했던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침략을 속이거나 합리화하는 거짓 평화였다. 20세기 초 ‘동양평화를 위해 한국과 만주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 일본제국주의의 침략논리
올해는 한국 독립운동과 관련이 깊은 파리강화회의 100주년이기도 하다. 1차 대전 전후 처리를 위한 국제회의였던 파리강화회의는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윌슨이 제창한 식민지 민족자결 문제는 약소민족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윌슨의 민족자결은 독일·오스트리아 등 패전국 식민지에 한정한다는 것이 전제였다. 때문에 승전국 식민지의 민족자결 문제는 파리강화회의의 의제에서 거론조차 될 수 없었다. 그것이 파리강화회의의 기본 합의였다.당시 일본은 승전국의 지위로 파리강화회의에 참가했다. 독립운동계 역시 일본의 식민지인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