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소설은 일찌감치 읽었지요.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연필로 표지 제목 밑에 줄을 맞춰 써봤습니다. ‘70년생 신혜선’.저는 지영씨와 띠 동갑입니다. 12년 먼저 살았죠. 나는 지영씨를 얼마나, 어떻게 이해할까. 그럼요. 충분히, 아주 충분히 이해하고 슬펐습니다. 다만, ‘살아남은 70년생 혜선씨는 지영씨처럼 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삶을 살고 있을까’라고 자문하게 되더군요. 기자생활 25년차인 70년생 혜선씨는 ‘겨우 살아남은 것 뿐’이라는 생각을 한참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