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박사후연구원이 돼 영국으로 왔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보다 더 설렜던 건 첫 ‘근로계약서’였다. 매일 출퇴근을 하지만, 한국의 대학원생도, 영국의 대학원생도 노동자가 아니다. 난생 처음 본 근로계약서는 수십 장쯤 됐는데, 계약 기간, 연봉, 근로 시간과 함께 연가(annual leave)와 병가(sick leave), 부양자를 위한 긴급 휴가 (emergency leave) 등이 안내돼 있다.영국의 풀타임 노동자에게는 최소 28일의 연가가 주어진다. 영국의 공휴일 8일에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