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금 할 수만 있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뭐야?”“스키 타고 하늘 높이 솟아올라 보는 것.”“왜 그게 하고 싶은데?”“점프해 하얀 눈밭을 내려다보는 순간 정말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엄마의 맘속에 ‘나도 스키를 타보고 싶다’는 것이 자리 잡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순간 ‘자유’라는 그 단어가 내 뇌리에 콕 박혔다. 그랬다. 내 엄마에겐 평생 자유가 필요했던 거다. 1936년생. 전쟁을 겪었고 층층시하에 시어머니를 50년간 모셨던 엄마다. 언제가 엄마는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 내 이야기는 한 권의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소설은 일찌감치 읽었지요.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잠겼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연필로 표지 제목 밑에 줄을 맞춰 써봤습니다. ‘70년생 신혜선’.저는 지영씨와 띠 동갑입니다. 12년 먼저 살았죠. 나는 지영씨를 얼마나, 어떻게 이해할까. 그럼요. 충분히, 아주 충분히 이해하고 슬펐습니다. 다만, ‘살아남은 70년생 혜선씨는 지영씨처럼 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삶을 살고 있을까’라고 자문하게 되더군요. 기자생활 25년차인 70년생 혜선씨는 ‘겨우 살아남은 것 뿐’이라는 생각을 한참 전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온라인에서는 ‘별점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보지도 않은 작품을 향해 반대 세력은 ‘0점’ 테러를 가했고, 그에 맞선 지지 세력은 ‘10’점을 주며 평점을 올리기 바빴다. 댓글 창에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실종되고, 성별을 둘러싼 온갖 혐오와 옹호 발언만 이어졌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영화 ‘82년생 김지영’ 이야기다.작품은 2016년 출간 이후 100만부 넘게 팔린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82년에 태어난 ‘김지영’의 일대기를 통해 한국 사회 여성들이 가정?학교?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