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원칙’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2018년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와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장애여성을 비롯한 모든 여성들의 '성과 재생산 권리'(sexual and reproductive rights) 보장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에 이어, 케냐 나이로비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이끌어낸 가이드라인입니다. 이 원칙은 성과 재생산 권리의 하나인 임신중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기존의 인권 기준을 더욱 진전시켰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그동안 장애인의 권리를 끌어들여 임신중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일부 세
청소년이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 흔히 있을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는 성인 보호자의 동석입니다. 함께 온 보호자는 가정에서의 친권자 혹은 양육자인 경우도 있고, 학교 교사나 시설 및 기관의 담당자일 수도 있지요. 대부분의 성인 보호자는 당사자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도 같이 진료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간주됩니다. 물론 법적으로 성인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한 의료처치나 수술도 있지만 진료실 내의 상담이나 검사에서 반드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져야 할 상황이 있습니다. 공교육에서는 이미 ‘성적 자기 결정권’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가르칩니
2019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 형법 제정 이후 66년 만에 지속되어 온 ‘낙태죄’에 종지부를 찍은 역사적인 날이죠. 불과 7년 전 ‘사익인 임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 보호라는 공익에 비하여 결코 중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던 헌법재판소가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라는 허구적인 대립 구도를 깨뜨리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태아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언명은 임신한 여성의 신체적, 사회적 보호를 포함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원치 않은 임신을 예방하고 낙태를 감소시킬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
1.“2019년 4월 11일은 여성이 드디어 시민으로 인정된 날” -여성학자 권김현영‘낙태죄’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날여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2.“여성이 자신의 임신을 유지 또는 종결할 지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인생관·사회관을 바탕으로 내린 전인적(全人的) 결정” -헌법재판소 판결문‘여성의 자기결정권’에 손을 들어준 이번 결정은 한국 여성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3.‘66년’1953년 형법 제정 당시 낙태를 범죄로 규정한 뒤죄가 아니라는 판결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형법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