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끊임없이 ‘변화’(change)한다는 생각은 동양철학의 바탕이 되는 사유(思惟)입니다. 동양에서 ‘변화’라는 말은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자로 ‘바뀌다’는 뜻의 역(易)자의 갑골문은 그릇이나 접시를 기울여 무언가를 쏟는 형상입니다. ‘그릇에 담겨있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담는다’는 뜻으로 더 나은 상태가 됨을 나타냅니다. 그릇에 담긴 것을 내다 버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역(易)자는 ‘쉽다’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시대의 ‘변화’는 부정적, 불가능한 의미를 동반합니다. ‘기후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