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앉아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보고 있던 어느 토요일 저녁, 갑자기 화면이 바뀌며 청와대 대변인이 등장해 비상계엄령 확대를 발표했다. 이날은 1980년 5월 17일이다. 5월 17일 비상계엄 확대조치부터 27일 오전 5시 10분 전남도청 마지막 총성까지.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나선 광주시민의 발자취는 대한민국 현대사 가운데 움푹 패여있다. 올해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40주년, 불혹(不惑)을 맞았다. 불혹은 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세상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