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비상으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나는 새. 그 이름은 알바트로스(Albatross)다. 그런 명성 때문일까 알바트로스는 종종 한국에선 내 자녀들만큼은 그 새처럼 높이 날았으면 하는 욕망을 자극해 학원가의 우열반을 가르는 이름에 차용되기도 한다.그런데 그 새가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성년이 됐을 때 날아오르지 못하는 새는 단지 열등 동물로 살아가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날지 못하는 새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먹이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알바트로스는 바다 위를 비상하면서 3~5년 땅에 발을 딛지 않고 산다. 짝짓기를 할 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