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종로 5가에 위치한 효제초등학교를 다녀왔다. 6·25전쟁이 나기 전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다. 종종 가보고 싶다는 마음은 들었지만 가지는 않았었다. 무슨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 어린 시절이 현실로 느껴지지 않아 선뜻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것 같다.나는 원효로에서 남정초등학교를 4학년까지 다녔다. 그리고 청량리로 이사하면서 종로 5가에 효제초등학교로 전학을 했는데, 이듬해 여름 전쟁이 나는 바람에 졸업도 못 하고 피난을 가야 했다. 전쟁의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2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때문인지 그 시기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