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UN은 '세계 인구 전망 2022보고서'를 발표한 자리에서 전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할것이며(올해 11월 15일에 공식적으로 돌파), 2100년까지 10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세계 인구는 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선진국들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2년 65세 이상 세계 인구 비율이 10% 정도이었던 것이 2050년에는 16%까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령화 인구가 많은 나라는 보편적인 의료 및 장기 의료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사회보장 및 연금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문제는 OECD국가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몇몇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모든 국가가 고민해야 되는, 그리고 전세계 80억명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문제라는 것이 자명해졌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의 문제에 대한 공감과 혁신적인 솔루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때, 사회혁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는 아쇼카재단에서는 지난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스페인의 빌바오에서 "New Longevity Summit"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아쇼카재단이 몇년전부터 고령화를 키워드로 오랫동안 고민해온 내용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전세계의 아쇼카펠로우들과 사회혁신가들의 활동이 소개됐다.

New Longevity Summit 콘퍼런스 오프닝 행사/출처=아쇼카 재단
New Longevity Summit 콘퍼런스 오프닝 행사/출처=아쇼카 재단

상상우리도 한국을 대표해 이번 행사의 연사로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고령화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상상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한국 같은 경우 주된 사업장으로부터의 평균 퇴직나이가 약 49세이고 퇴직 이후에도 오랜 기간동안 새로운 일을 할 수밖에 없지만, 퇴직자들의 일자리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어떤 중장년 일자리시장을 만들어왔고 이것을 하나의 생태계로 만들어 갔는지에 대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참여했던 많은 청중들이 이 내용에 대해 매우 흥미로워 했고 우리의 이런 활동들을 벤치마킹하고자 했다.

중장년 일자리시장을 만들기 위해 상상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오고 있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출처=아쇼카 재단
중장년 일자리시장을 만들기 위해 상상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오고 있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출처=아쇼카 재단

아쇼카재단에서 선발하고 지원하는 전세계의 아쇼카펠로우들도 콘퍼런스의 연사로 참여해 각 국에서 펼치고 있는 혁신적인 고령화문제의 해결방식을 소개했다. 행사 참가자들과의 적극적인 토론과 논의는 내게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줬다.

이번 행사를 주도적으로 운영했던 아쇼카한국에서는 이미 작년에 서울 서대문 소재 아쇼카 스페이스에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10명의 아쇼카펠로우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최근에는 "My Longevity"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여 모바일을 통해 고령화문제를 해결에 나선 사회혁신가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앱의 한 기능인 '롱제비티 나침반'을 통해 개인의 롱제비티 성향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사회혁신가들 중 대표적인 몇 명의 사회혁신가들의 활동을 "My Longevity" 앱에 나와 있는 내용을 활용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은 경우에는 개인 모바일에 "My Longevity" 앱을 직접 설치하여 참고하시는 것을 권한다.

고령화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해외의 아쇼카펠로우/출처=아쇼카 재단
고령화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해외의 아쇼카펠로우/출처=아쇼카 재단

마크 프리드먼 (CoGenerate, 미국)
마크 프리드먼은 Encore.org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중장년의 재능과 경험을 인적자원으로서 활용해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대간 협업과 공동개발에 중점을 두고 Encore.org에서 CoGenerate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사업을 펼치고 있다.
 
DY 수하리아 (Alzheimer's Indonesia, 인도네시아)
호주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DY 수하리아는 어머니가 혈관성 치매 진단을 받은 후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치매환자, 간병인 그리고 모든 연령대의 인도네시아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중보건 활동을 펼쳤다. 그의 활동은 치매에 대한 인도네시아 국가 계획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아닐 파틸 (Carers Worldwide, 영국)
인도의 시골에서 수의사로 커리어를 시작한 아닐 파틸은 수백만의 비공식 가족 간병인(무급)들이 가장 기본적인 대우조차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그는 간병인들에게 직접적인 서비스, 공공정책 캠페인, 다자간 협력 옹호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주디 오벨 (Grandmother Project, 세네갈)
인류학자이자 국제개발전문가인 주디 오벨은 할머니 프로젝트를 통해 할머니들과 함꼐 모자 건강, 생식 건강, 유아발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사회혁신가이다.
 
세르지오 세르피야오 (Lab60+ & Labora Tech, 브라질)
세르지오 세르파야오는 Lab60+와 Labora Tech를 설립하여 고용주 및 노동자들이 협업하여 노인들이 기여하고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들을 만들었다. 그는 긱워크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연결을 비롯한 건강 및 웰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콩키아트 케스페차라 (Hospital OS, 태국)
태국의 콩키아트 박사는 기술을 사용하여 공중보건을 발전시키는데 전념하는 사회적기업가이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규모 병원과 진료소를 위한 오픈소스 관리 시스템인 Hospital OS를 만들어 보급했다.
 
위의 여섯명의 아쇼카펠로우 외에도 여러 사회혁신가들이 이번 행사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고령화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하며 행사 참가자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줬다. 고령화는 선진국에서부터 시작하여 많은 국가들이 겪게 되는 공동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건강, 일자리, 사회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사회혁신가들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인류는 그동안 더 오래 살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고 이제 그 기대들이 현실이 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 매우 아이러니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래 사는 것이 불행이 아닌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전세계가 더 많은 고민과 노력들을 할 거라 본다. 고령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인 한국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통해 많은 사회혁신가들이 육성해 고령화를 가장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국가가 한국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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