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체기업본부장
이상진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동체기업본부장

2022년 강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은 총 65개소의 마을공동체들이 참여하며 지역, 마을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 활동이 주민들의 유대를 강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을공동체에 붙는 꼬리표는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입니다.

강원도에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으로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과 같은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진입 한 공동체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마을공동체가 사회적경제기업으로 ‘변모’ 또는 ‘진화’하며, 마을공동체가 지향해야 하는 모습으로 제시되기도 합니다.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모두 마을(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적인 과정이 닮아 있기 때문이며, 마을공동체가 오랜 경험을 축적하며 규모화, 체계화 되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의 하나로서 사회적경제 기업과 연결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을공동체 유형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마을공동체 유형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사회적경제 기업이 설립된 이후에도 마을공동체는 작은 단위의 마을공동체 활동들을 더 많이 전개해야 합니다. 마을공동체는 활동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경제형 혹은 사회혁신형 공동체로 성숙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공동체의 결속력은 가장 중요한 초석이 됩니다. 이 결속력을 바탕으로 신뢰‧공유‧발전을 위한 실험을 해야 하며, 끊임없이 모임의 본래 목적과 방향성을 잃지 않는 자조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을공동체가 법인을 설립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또 다른 의미의 ‘성장’이나 ‘확장’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으나, 공동체 구성원 스스로가 활동 과정에서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참여 의지를 잃어버리게 된다면 공동체는 소멸되거나, 오히려 형성되기 이전보다 좋지 못한 상황을 초래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홍천의 새끼줄 사회적협동조합은 2018년 교육공동체 활동을 시작으로 2020년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였으며,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강원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살만한 마을을 만드는 프로젝트(살만한 가게 운영, 문화예술 공연, 전시회· 플리마켓)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끼줄의 활동에서 가장 큰 특징은 큰일(모두가 기획하고 참여하는 활동), 소모임(일부가 실행하는 활동)으로 구분하여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마을공동체가 외부에 보이는 모습이 아닌, 참여 구성원들이 공동체 활동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소통하고 위로받고 즐거움을 나누며 공동체 활동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을 더 중요하기 여기기 때문입니다.

새끼줄은 이야기 합니다. “일의 성과에 눈이 멀면 사람들을 수단으로 여기게 되기 쉽고, 수단이 되어버린 구성원들은 활력을 잃어버리게 되며, 공동체는 일의 성과로 평가 받아야 하는 곳이 아니라 일을 통해 공동체가 유지 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_이건상 이사(「강원, 따뜻한 마을 이야기」 전문가 인터뷰 ‘공동체에서 무엇을 꿈꾸는가(2022.08.03.)’ 중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이 구성원의 화합을 바탕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사회적경제는 그 행복을 실현하고 지속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개의 영역이 ‘과정-결과’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 관계로서 본래의 목적성을 잃지 않고 노력한다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영역의 연결을 통해 강원도 마을공동체 나아가 지역이 활성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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