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한민국 청년 평화플러스 오픈랩 프로젝트’는 청년들이 남북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의제와 아이디어를 찾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 달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오픈 테이블이 진행됐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4개 팀이 선발됐다. 오는 12월에 진행되는 최종발표회에서 최종 팀이 선정된다. <이로운넷>이 최종 선정을 앞둔 4개팀을 인터뷰해 각 아이디어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들어봤다.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학습하고, 북한에 대해 가져야 할 관점과 태도를 스스로 형성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같이 연결되자’는 의미를 갖고 있는 비링크드는 교육학과 교육봉사 동아리 구성원들이다. 2020년 처음 한반도 마블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부터 함께했다는 이들은 ‘교육학’ 전공을 살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실현할 방법을 찾다가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활동가를 알게 됐다. 장진호 비링크드 대표는 “그때 만난 활동가를 통해 탈북민 지원단체 LiNK에서 주최하는 북한이탈주민 소통 행사에 초대받게 됐다”며 “우리끼리 북한과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해 공부하긴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보니 우리도 ‘이 사람들은 불쌍하니까 도와줘야 한다’는 편견에 갇혀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남북에 거주하는 이들이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로 결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비링크드 팀원들과 한반도 마블 보드게임./ 출처=비링크드
비링크드 팀원들과 한반도 마블 보드게임./ 출처=비링크드

그렇게 시작한 게 ‘한반도 마블’이다

비링크드는 북한과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청소년, 그중에서도 자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북한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청소년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비링크드가 찾은 건 ‘여행’과 ‘보드게임’이다. ‘북한’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반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보드게임을 하면서 이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비링크드는 남한과 북한의 여러 지역을 알아보는 보드게임 ‘한반도 마블’과 북한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정리해 보는 학습 활동지 ‘혜움집’ 등 두 개로 구성된 프로젝트를 내놨다. 장 대표는 “프로젝트는 남한과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우리의 말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많다는 것. 그는 "우리의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물론 ‘북한에 대해 알아보자’는 주제를 가진 다른 보드게임들도 존재한다. 장 대표는 “우리는 ‘혜움집’이라는 추가 학습 활동지를 통해 교육적 효과를 제공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혜움집’에 담긴 질문을 하나하나 풀면서 보드게임으로 생겨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자신만의 관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비링크드는 ‘게임’을 기본으로 한 프로젝트인 만큼 사람들에게 즐겁고 재미있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테스트 플레이와 피드백을 반복하고 있다고. 장 대표는 “틈날 때마다 팀원들은 물론이고, 같은 학과의 사람들과도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교육을 진행했는데, 우리가 기대한 것 보다 재미있게 즐겨 주어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한반도 마블 보드판./출처=비링크드
한반도 마블 보드판 이미지./출처=비링크드

“언론에 보이는 위험한 모습이 북한의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는 북한을 언론에서 보이는 모습처럼 미사일이나 핵과 같이,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위험으로만 인지합니다. 그러나 그게 북한의 전부는 아닙니다.”

장 대표는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 기회가 필요하다 설명했다. 언론에서 보여지는 것 외에도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평화 사업이나, 더 이상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북한이탈주민 등 다양한 시선으로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에 보이는 모습만 보고 작은 평화를 모두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통일이나 평화 사업을 논하기 전에 북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인 선입견과 낯섦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를 주제로 한 평화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가진 편견이 해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제작할 보드게임과 혜움집은 북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이고, 이는 앞으로 생겨날 경제적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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