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과 함께 웃음을 나누는 강원도 마을공동체의 다채로운 활동과 이야기로 ‘스스로,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주민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공동체의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지역의 활기를 더하고 더 나은 나와 우리를 만드는 강원도 마을공동체 이야기, 시작합니다.

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의 다양한 지원사업 중 올해 새롭게 시도된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은 마을자원과 스토리를 연계한 굿즈를 마을공동체가 직접 기획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요.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상품 제작까지 과정을 거치며 이번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된 공동체들은 어떤 경험을 쌓았을까요? 브랜드 개발과 상품 제작 과정에서의 우여곡절은 물론 향후 활용까지 골고루 담아왔으니 로컬굿즈에 대한 생각과 고민, 더 넓고 깊게 함께 공유해 봅니다.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 공동체 홍보ㆍ상품 개발 과정 습득까지!"
- 정성림 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팀장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 결과공유회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 결과공유회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로컬굿즈’의 개념과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을 기획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올해부터 마을공동체 지원기관인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를 위탁받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기존의 지원사업을 유지하되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지향하기 위해 각각의 공동체가 활동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으로 멘토링, 교육, 컨설팅,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 중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은 지역공동체가 공동체의 주체성을 높이고, 도구를 만들어 공동체의 가치 활동을 알리고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 눈여겨볼 성과를 얻었어요.

사업은 공동체와 전문가가 함께 처음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디자인, 제작 업체 선정, 주의사항 등을 배우는 과정으로 진행했어요. 참여기업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는 제작 결과물에 대한 애착을 높이고, 공동체의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죠.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 결과공유회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 결과공유회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새롭게 시도된 지원사업이라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참여 공동체들의 만족도는 어땠나요?

처음에는 다른 기관의 굿즈 제작 지원사업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셔서 “제작비를 우리가 받나요?”, “원하는 아이템 만들어 주세요” 등의 지원 형식에 대한 오해가 있었어요. 때문에 사업 방식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 이해를 얻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이후에는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요.

각 공동체 활동과 활용 용도에 맞게 제작된 결과물들을 얻을 수 있어서 크게 만족하셨어요. “차기연도에도 이런 지원사업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주시기도 했고요. 또 “그동안 로고가 없어서 단체 의식이 없고, 외부에 활동을 알릴 때도 불편함이 있었다”거나 “우리 공동체가 그동안 기둥만 있었다면 이번 지원사업으로 지붕이 씌워진 듯해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이번 지원사업으로 만든 로컬굿즈를 이용한 행사로 지역 언론 인터뷰도 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신 곳도 있어요.

나름의 고충도 많았는데 참여 공동체들 모두 많은 칭찬과 격려를 주셔서 뿌듯하고 보람된 시간이 아닐 수 없었어요.

Q. 올해 사업 참여 공동체에게 한마디!

이번 지원사업으로 각 공동체들은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획‧디자인하고 시제품에 대한 품평회도 가져보셨는데요. “아~ 이런 과정으로 굿즈를 만드는 구나”하고 이해와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었길 바라며, 다른 지원사업 혹은 직접 제작을 해야 될 때 이번에 쌓아올린 역량을 십분 발휘하시면 참 좋겠어요. 또 활용 용도에 맞게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의 공동체 활동과 더불어 지역에 공동체들을 알리는데 좋은 도구가 되기를 바라요.

내년에는 보다 많은 공동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전에 열심히 홍보하고, 예산도 충분히 확보해 더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공동체 상징물 뿌듯, 선물 같은 기회 돼”
- 윤여숙 노산마을학교 대표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으로 개발된 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마을공동체 로컬굿즈 실험제작 지원사업으로 개발된 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해당 지원사업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1년에 1~2회 지역에서 노산마을학교 공동체 이름으로 진행하는 행사들이 있어요. 공동체 회원들 안에서 소속감과 통일성을 주고, 행사 때 주민들에게 공동체를 알릴 수 있는 상징적인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로컬굿즈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희 활동은 주로 작업장이나 야외 프리마켓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서 튼튼한 소재로 된 앞치마로 쉽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어요. 앞치마는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됐기 때문에 노산마을학교 공동체를 홍보하기 위한 배지도 제작했고요. 이번 프리마켓에 입고 활동했더니 보기도 좋고, 청 소재가 튼튼해 보인다고 혹시 마을회관에 일이 있을 때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흔쾌히 빌려드린다고 했죠. 프리마켓 수익금으로 5개 마을을 찾아 음식을 대접할 예정인데, 그때에도 앞치마가 제 몫을 톡톡히 할 거예요.

노산마을학교_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노산마을학교_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지원사업을 통해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동안은 ‘노산마을학교’란 이름만으로 활동해 왔어요. 교회 한편에 공간을 마련해두고 혼자 시작했던 일이 공동체가 되었고,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로고를 만들어보니까 새삼 뭉클했어요. ‘그동안 지붕 없이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롭게 만들어진 로고로 현판도 만들고, 꾸준히 이곳저곳 활용해 보려고요.

Q. 소감 한마디!

‘굿즈’란 개념 자체가 희미했는데, 이번 지원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동체에게 꼭 필요한 게 굿즈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외부적으로 공동체 활동을 표현할 일 없이 활동만 해왔는데, 로컬굿즈가 ‘우리는 이런 공동체고, 이런 일을 해요’라고 공동체를 나타내는 상징물의 역할을 하더라고요. 우리의 활동이 구체적인 상징물로 구현돼 앞치마에 새겨지니 뿌듯함도 크고요. 노산마을학교에게 이번 지원사업은 선물 같은 기회가 됐어요.

 

“딱 필요한 때 시의적절한 지원사업, 향후에도 적극 활용할 것”
- 김수영 모세거리보아이들 대표

모세거리보아이들_벽화그리기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모세거리보아이들_벽화그리기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해당 지원사업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모세거리보아이들은 주민 대상으로 행사 활동을 하는데, 이름이 특이하다보니 설명이나 홍보를 하는데 애로가 컸어요. ‘모세거리보’는 옛 지명과 연관이 있어요. 원주천 길목, 작은 모래들이 쌓이는 둑을 이르는 말인데, 이곳에서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활동을 해보자는 뜻을 담고 있죠. 공동체 이름을 브랜드화해 사물화하면 홍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시기적으로 딱 들어맞게 지원사업이 만들어져서 신청하게 됐어요.

Q. 로컬굿즈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자체적으로 작업할 때는 좀처럼 마음에 드는 작업물을 얻기 어려웠는데, ‘역시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세거리보아이들 로고 심벌은 모래 언덕 위로 주민들의 행복을 나르는 종이비행기를 형상화했어요. 이름을 드러내기보다는 자음만으로 표현해 궁금증을 일으켜보자 했고, 모래 색상을 메인 색상으로 잡았어요. 아이들이 활동할 때는 보다 발랄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민트색을 보조 색상으로 했고요. 벽화나 프리마켓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가벼운 홍보 굿즈로 키링과 배지를 만들었는데, 상지대 프리마켓 행사나 벽화 작업 때마다 열심히 나눠주며 홍보하고 있어요.

모세거리보아이들_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모세거리보아이들_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전달된 의견들이 로고나 상품에 구현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다만 의사소통이 보다 잘 이뤄졌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하면 자부담을 해서라도 수량을 늘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더 아쉬움이 커요. 내년 상반기까지 제작된 홍보 굿즈를 배포할 예정이고, 로고도 공동체 상징 이미지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에요.

Q. 소감 한마디!

매달 행사가 열리다 보니 제작까지 이어지는 지원사업에 참여하긴 어렵겠다 했어요. 회의 참석도 해야 하고, 샘플링 작업도 대면으로 이뤄진다고 하니까 부담이 되더라고요. 이제 와서는 안 했으면 아쉬워서 어쩔 뻔했나 할 정도로 너무 좋은 경험이 됐어요. 다른 공동체에게도 추천하고 싶고요.

 

“굿즈에 대한 생각 확장돼, 권할 만한 지원사업”
- 정덕진 모두의정원 대표

모두의정원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모두의정원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해당 지원사업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마을 농산물을 가공 판매할 때 필요한 포장재에 맞춰진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우리는 해당이 없겠구나’ 했어요. 로컬굿즈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듣고 난 후에는 석사천변 청정 활동이나 수목들을 관리하는 우리 공동체 활동을 외부에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Q. 로컬굿즈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공동체 회원들한테 자긍심도 주고, 외부에서 보기에도 함께 활동하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단체 유니폼만 한 것이 없잖아요. 공동체 이름은 모두의정원인데, 슬로건처럼 사용하는 문구가 ‘초록돌봄’이거든요. 이를 로고로 만들어서 바람막이 외투에 적용했고, 천변 산책에 나선 시민들 중 반려견을 동반하는 분들에게 나눠 줄 배변봉투에도 적용했어요. 반려견과 산책하는 분들에게 나눠드리면 공용으로 산책로가 보다 깔끔해지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고요.

모두의정원_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모두의정원_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지원사업을 통해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단체를 상징하는 로고가 생긴 점이요. 다른 분들도 아마 이 점을 많이 꼽지 않을까요? 상품을 만들 수도 있고, 인쇄물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제작 과정에서 디자인하는 분이 고생을 많이 했고, 한정된 예산에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단체 유니폼을 맞출 수 있게 돼서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물론 회원들도 너무 좋아했고요.

Q. 소감 한마디!

굿즈에 대한 생각이 넓어진 면이 있어요. 가공 생산품만 해당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후드 티나 키링 등 마을공동체 각자를 알리는 다양한 굿즈 활용이 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됐어요. 이런 사업에 참여한 것이 좋은 기회가 됐고, 공동체 굿즈 덕에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에 자긍심도 높아졌어요. 다음에 또 이뤄진다면 한 번 더 참여해 보고 싶고, 다른 공동체에게도 권해보려고요.

 

“굿즈 만족도 최고! 더 규모 있는 지원사업 되길”
- 김남혁 자작나무빌리지 대표

자작나무빌리지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자작나무빌리지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해당 지원사업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굿즈를 만들고 싶었어요. 때문에 공동체 사업비에 굿즈 제작비용을 포함시켜뒀었는데, 컨설팅 과정에서 저희가 잡아둔 비용이 굿즈를 제작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란 걸 알게 됐어요. 다행히 센터에서 관련 지원사업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냉큼 신청했죠.

Q. 로컬굿즈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예전부터 단체 티를 만들고 싶었어요. 실용성도 있고 홍보 효과도 크니까요. 또 공동체에게 동질감, 소속감도 줄 수 있고요. 선진지 견학이나 ‘2022 태백시 사회적경제 한마당’, ‘이야기가 있는 저녁’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기대보다 너무 잘 나와서 다들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Q. 지원사업을 통해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번 기회에 로고가 만들어진 점이 가장 좋았어요. 자작나무는 추운 곳에 모여 사는 습성이 있어요. 태백이 좀 서늘하잖아요. ‘자작나무빌리지’에는 우리도 자작나무처럼 더불어함께 잘 살아보자는 뜻과 함께 자작나무 껍질에 글씨를 새겨 넣었던 옛사람들처럼 우리의 일상을 기록으로 만들자는 뜻이 담겨있어요. 의미를 전달하면서도 어떻게 디자인될까 싶었는데, 자작나무와 책을 잘 형상화해줘서 너무 마음에 들어요.

자작나무빌리지_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자작나무빌리지_로컬굿즈 / 제공=강원도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Q.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전체적인 일정과 상황에 대한 안내가 더 충분했으면 좋겠어요. 진행 상황을 모르니까 조금 어리둥절하더라고요. 또 디자인이나 상품개발 과정이 컨설턴트를 통해 전달되니까 답답한 부분도 생기더라고요. 한정된 예산에서 가능한 범위나 진행 과정 등에서 보다 세심한 안내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해요.

Q. 소감 한마디!

사실 처음에는 예산을 받아서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사업으로 이해한 터라 방향을 크게 재설정하고 나서는 기대가 크진 않았는데, 결과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고생한 컨설턴트와 디자이너에게 감사한 마음이 커요. 내년에도 해당 지원사업이 이뤄진다면 좀 더 규모 있게, 정식 사업으로 진행해 혜택을 받는 공동체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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