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간의 추석 명절 연휴. 가족들과 함께 좋은 작품을 보며 마음을 살찌워 보는 것은 어떨까. 평소 바쁘게만 지낸 사람들이라면 스스로에게 일상 속 작은 휴식을 선물할 수 있다. 작품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통해 깨달음과 울림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로운넷> 기자들이 추석 명절 연휴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와 책을 추천한다.

기자별 추천 영화3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이미지 출처=영화사 진진
이미지 출처=영화사 진진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국가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당연히 누려야 할 인권에 대해 말하는 영화다. 주인공 ‘다니엘’은 평생 목수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남자로,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더 이상 일을 못 하게 된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가지만,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에 가로막히고 심사에서 떨어진다. 그러다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케이티’를 만나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의지한다.

다니엘은 이렇게 외친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보험 번호 숫자도 화면 속 점도 아닙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나는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켄 로치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16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OTT 서비스 플랫폼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양승희 기자
 

너에게 가는 길(2021)

이미지 출처=(주)엣나인필름
이미지 출처=(주)엣나인필름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은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의 평범한 삶을 보여준다. 소수자를 위한 영화임과 동시에 가족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다.

영화에 출연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비비안과 나비는 각각 항공승무원과 소방공무원으로 일하는 여성이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서툴더라도 서로를 이해해 나가려는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는 잔잔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영화가 끝난 뒤 비비안은 "우리 영화는 한 번 보면 퀴어 영화, 두 번 보면 가족 영화, 세 번 보면 여성 영화, 그리고 네 번 보면 인생 영화"라고 소개하는데, 영화를 끝까지 다 봤다면 이 말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초롱 기자
 

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2021)

이미지 출처=다음영화
이미지 출처=다음영화

"한 달 동안 매일, 내가 가진 물건을 하나씩 버려보세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물건으로 소유욕을 채우던 두 남자가 어떻게 미니멀리스트로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물품 소비에 집착하는지를 분석하면서, 그 욕구는 끊임없는 소유로는 절대 채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준다. ‘최소주의’라는 이름 때문에 생긴 고정관념도 깨준다.

‘미니멀 라이프’ 하면 흔히들 최소한의 물건으로 이뤄진 휑한 방을 떠올리지만, 단지 어수선하지 않게 깔끔함을 유지할 뿐이다. 잡동사니를 치움으로써 내면에 집중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OTT 서비스 플랫폼 ‘넷플릿스’에서 볼 수 있다.

-박유진 기자
 

기자별 추천 도서3

시골 육아: 아이는 모자람없이 배우고 부모는 잔소리 없이 키우는(2022)

이미지 출처=봄름/ 교보문고 
이미지 출처=봄름/ 교보문고 

시골에서 이뤄낸 아이와 부모의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편리한 도시 생활을 접어두고 아이들과 아무것도 없는 시골로 떠났다. 아이들은 시골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한다. 시골 에서는 “안 돼”보다 “해도 돼”를 더 많이 듣게되고, 일부러 키즈카페를 찾아가지 않아도 마을에서 생태교육이 가능하다. 직접 키운 텃밭의 채소로 요리해먹으니 편식도 사라지고, 장난감도 직접 만들며 창의력도 자라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의 삶도 변한다.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뛰어놀며 스스로 자라는 시간동안 부모 역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잊고 지냈던 꿈도 꾸게 됐다. 책 ‘시골 육아’는 아이는 모자람 없이 배우고, 부모는 잔소리 없이 우아하게 육아하는 행복 그 자체의 과정을 담았다.

-박미리 기자
 

성공한 나라 불안한 시민(2022)

이미지 출처=헤이북스
이미지 출처=헤이북스

“시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회정책과 복지국가 시스템의 재구조화가 시급하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2021년 대한민국의 지위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경제 규모로 세계 10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률과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존재하는 경제적 불평등 등으로 시민은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책 ‘성공한 나라 불안한 시민‘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지식인 7인이 2년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를 담았다. 책에서는 복지국가 재구조화를 제안한다. 전 국민 사회보험, 범주적 기본소득, 보편적 사회서비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정의로운 전환 전략 등이다. 에필로그에서 새로운 복지국가의 미래상을 사례를 들어 보여줘 이해를 돕는다.

-진재성 기자
 

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2022)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TV나 신문에서 한 번쯤은 ‘탄소중립’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여러 전문가들과 정부에서,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서도 강조하는 탄소중립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탄소중립이 왜 중요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어렵기만 하다.

책 ‘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눈앞에 닥친 기후 위기를 쉽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기후 위기 실태와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움직임 그리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읽어내려가다 보면 한결 쉽게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대해 정리하고,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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