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가 간의 이동도 어려워져 주로 관광으로 수익을 올리는 국가나 도시들은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이어가기 힘들었고, 동네에 있는 음식점이나 헬스장, 목욕탕 등의 사업들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회사에서도 동료들과 모여 식사를 하는 것조차 힘들게 되어 거의 반강제적으로 비대면으로 업무를 했고,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업무형태로 받아들여질 만큼 우리 삶에 깊숙하게 자리잡았다.

이처럼 코로나19는 모든사람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치긴 했지만, 특히 시니어나 고령자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면서 다른 세대들에 비해 생활의 방식과 활동 등에도 민감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변화는 시니어들의 소비트렌드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상상우리는 2020년 유한킴벌리,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와 일자리 발굴을 위해 '임팩트 피플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는 설명을 먼저 하겠다. 임팩트 피플스는 '에이풀(Aful)'이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일 시니어들의 소비트렌드를 조사하고, 결과물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에이풀'은 1만명 이상의 시니어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온라인상에서 그들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소비하는지에 대한 조사는 물론,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있으며, 여러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그들의 소비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가 시니어들의 소비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특징은 시니어들의 온라인 쇼핑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에이풀에서는 2021년 1월 50~60세 598명을 대상으로 ‘5060세대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를 보면 중장년층 72%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한다고 응답했으며,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은 마트로 장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집에서 인터넷으로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중장년층이 증가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78%의 응답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출처 = 임팩트피플스(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쇼핑 증가한 중장년층 72%)
출처 = 임팩트피플스(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쇼핑 증가한 중장년층 72%)

두번째 특징은 TV보다 OTT 플랫폼 시청이 더 늘었다는 것이다.

임팩트 피플스가 에이풀(Aful)을 통해 2021년 8월 50세 이상 264명을 대상으로 ‘5060 세대의 OTT 서비스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65%에 달하는 사람이 OTT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OTT 서비스에 대해 ‘만족’ 46.5%, ‘보통’ 37.2%, ‘매우 만족’ 11.6%로 응답하며, 신중년들이 OTT 서비스에 만족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신중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OTT 서비스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 ‘넷플릭스’가 46%로 1위를 확인됐으며 ‘웨이브’, ‘티빙’이 각각 14.3%, ‘유튜브 프리미엄’ 11.1%, ‘쿠팡 플레이’ 9.1%, 왓챠 6.3%가 각각 뒤를 이었다.

출처 = 임팩트 피플스(5060 신중년, TV보다 ‘OTT 서비스’가 대세)
출처 = 임팩트 피플스(5060 신중년, TV보다 ‘OTT 서비스’가 대세)

마지막으로 세번째 특징은 코로나19로 시니어들의 금융 활동에서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출처 = 임팩트피플스(5060 신중년의 은행 업무도 모바일뱅킹이 대세)
출처 = 임팩트피플스(5060 신중년의 은행 업무도 모바일뱅킹이 대세)

2021년 8월, 50세 이상 남녀 264명을 대상으로 ‘5060세대의 모바일뱅킹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은행 업무 방법’ 물음에 83%가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로드한 금융 관련 앱 개수는‘1~3개’가 58.8%, ‘4~6개’는 29.4%, ‘7개 이상’은 11.8%로 나타나 5060세대가 금융 관련 앱을 활발하게 이용 중인 것을 확인했다. 많이 사용하는 은행 앱은 KB국민은행앱이 54.5%로 1위를 차지했고, 신한 42.9%, 농협 34.8%가 그 뒤를 이었다.

오늘 소개한 사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시니어들의 소비성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청년들보다 시니어 세대들에게 더욱 빠르게 다가 갔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소비활동이나 프로모션들은 MZ세대나 30~40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50~60대는 모든 세대 중에 경제적으로 안정됐고 이들이 코로나19를 통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산업에서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시니어 세대들이 소비의 변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그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 방향에서 큰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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