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로 답하고 있는 최유진 센터장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로 답하고 있는 최유진 센터장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새로 부임한 최유진 센터장은 광주 사회적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어떤 각오로 센터를 이끌고 갈 것인지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각을 알아봤다.

광주사회적경제 센터장 취임 전에는 어떤 일들을 했는지

대학 졸업 후 지역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 1년 만에 그만 두고 쿠바로 배낭여행을 떠났고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중앙아메리카에 머물면서 사회주의국가를 직접 경험하며 청년 시절을 보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기자직을 이어가던 중 2010년도 지방선거에 지방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면서, 만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치인의 길에 뛰어 들었다.

4년간의 임기 동안 청년, 여성, 돌봄, 노동, 복지, 장애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행정과 의정 경험을 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절감했다. 임기를 마친 후에는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행·의정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에서 활동가로, 사회적경제 당사자 협의체 활동가로 6년 남짓 활동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광주의 인식은 어떠한가?

먼저, 민간 주도와 협력 등 행정과 민간의 거버넌스 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지면서 행정의 관심과 협력 의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사회적경제에 대한 자치구별 행정적 지원과 이해도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자리 지원이나 사업개발비 지원 이외에도 자치구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공공기관 등에서 ESG 경영 또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가치 확산에 대한 기업의 목표가 확산되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과 협조 요청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진행한 사회적가치매칭데이 행사는 다양한 사회가치 의제(지역 사회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선정과 공공기관과의 매칭으로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공공기관과 다양한 단체, 기업이 협력을 지속 확대한다면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 개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적경제기본법과 사회적가치기본법 통과를 위한 앞으로의 노력을 말해준다면

지난 한 해 전국 3000여 기업과 단체가 나서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을 위한 입법 촉구 활동을 펼쳤다. 기자회견, 릴레이 1인 시위, 각 지역 정당 사무소 방문 등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했던 한 해 였다. 19대 국회부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경제기본법이 11차례 발의됐지만 번번이 자동폐기 됐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해당 법안에 대한 지역의 이슈는 상실했다고 본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지역 유력 정치인들과 사회적경제 관련 정책 이행을 약속하는 협약을 진행했다. 이때 당사자들의 활동이 매우 독보적이었다. 사회적경제기본법 통과와 사회적가치기본법 제정을 위해 사회 전반적으로 인식을 제고하려면 지원 기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한 것 같다. 

올해 초 선정된 ‘광주사회적경제 혁신타운’에 대해 말해 준다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광주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은 설계과정부터 당사자조직과 중간지원조직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현재의 분절된 지원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경제기업의 전주기적 성장에 필요한 창업, 기술개발, 시제품제작, 네트워킹 등 모든 것을 지원하는 통합 거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 지역의 강점인 '나눔과 연대를 통한 조직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탄탄히 준비해 가겠다. 그 과정에서 기업들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및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과 연구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사회적경제기업과 유관 기관, 활동가들이 안정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가?

북구사회적경제 활동의 경험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느꼈는데, 그 중 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상대를 어여삐 여겼을 때 많은 좋은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 혼자 애태우지 말고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하다보면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시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다. 각 기업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십시일반 하면서 나눔을 베풀어 준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이래서 서로 간 소통이 필요한 거구나!’ 였다. 나는 나눔과 연대의 힘을 믿는다. 기업과 행정, 기관의 소통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소통창구를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센터장으로서의 각오 한마디

구성원들이 서로 연대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더 강화할 것이다. 전문성을 갖추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끝으로, 사회적경제인의 든든한 동행자로 사업 진행 방식에서 진정성을 담고 가도록 하겠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취재후기: 인터뷰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았던 최유진 센터장!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사회적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 강한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길 수 없듯이 최 센터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광주 사회적경제인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이끌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

최유진 센터장 이력

2022. 5.~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2021. 1.~ 광주청년일경험드림 정책자문위원

2020. 1.~ 광주사회적경제활성화네트워크 운영위원

2017. 3.~2022. 4. 광주북구사회적경제연합회 사무국장

2010. 7.~2014. 6. 제6대 북구의원

2007. 2.~2010. 5. 광주시민의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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