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희 청년허브 센터장/출처=청년허브
박금희 청년허브 센터장/출처=청년허브

2021년에도 청년허브는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화예술, 젠더, 장애, 주거, 연결 등 다양한 사회 이슈를 가지고 사람들이 모여 해결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청년들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2021 청년허브 성과공유회 ‘청년 포럼’이 12월 14일부터 16일 간 진행됐다. 

청년허브는 ▲청년 활동기반 마련 ▲당사자인 청년의 자립 등을 위해 2015년부터 7년 동안 청년청 공간 사업을 운영해왔다. 청년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과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자원을 연계해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청년을 포함한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강당과 라운지 등의 공유공간과 청년들을 위한 사무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예술, 스포츠, 환경, 출판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공간에 입주해 있다. 식물을 그리는 '난초' 작가, 어린이 놀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만들이팀, 파쿠르를 전파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피규어를 제작하는 나른유흥팀 등 1인기업부터 팀까지 기업의 형태도 다양하다.

송지현 청년허브 실장은 "다양성, 협력 가능성, 지속가능성, 안정성 키워드로 청년허브의 활동을 설명할 수 있다"며 "청년허브는 청년들의 새로운 시도에 속도감을 줄 수 있고 입주 단체간 활동가 사업에 서로 도움을 주고 성장을 위한 시스템을 가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공간 포럼 '지금 청년에게 필요한 공공공간'에 참여한 패널들/출처=청년허브
청년 공간 포럼 '지금 청년에게 필요한 공공공간'에 참여한 패널들/출처=청년허브

'공공공간' 단순한 공간이상의 의미 가져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어떤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그안에서 서울시 또는 중간지원조직들이 가지고 있는 정책이나 사업을 전달하는 체계를 가지고 공간이 작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과 그안에서 일어나는 활동 두 가지로 구분해 살펴야합니다." - 도시공감 이준영 소장

이준영 소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 구분을 통해 공공공간이 가진 ▲대관 ▲커뮤니티 ▲공간사용 등의 역할을 소개했다. 또한 다양한 청년을 위한 공간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청년정책, 청년생활지원, 청년일자리의 기능 등 공간 역할의 세분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청년 공간에 대한 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치구 단위로 확대해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청년구성원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청년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권역별로 촘촘한 운영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공공공간에 청년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청 입주기업인 이영연 JUST 프로젝트 대표가 청년청에 입주했던 4년 간 경험한 협업을 통한 새로운 시도와 기회들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모여 있어 새로운 시도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실험이나 도전이 사업으로 전환되는 경험을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성철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시내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디자인, 문화, 제조업이 결합된 도심형 창의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서울은 더 큰 규모의 대도시 공간보다 청년들이 다양한 창업 창작 활동과 사회혁신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야 미래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창의인재를 유입시킬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창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도시적 힘을 길러나가는데 장기적인 경쟁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의 질문을 통해 ▲비진학 청소년, 청년 전환기의 청소년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공간 등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눴다.

청년의제 발굴 포럼인 '서울 청년의 안녕을 위한 모두의 과제'에 참여한 패널들/출처=청년허브
청년의제 발굴 포럼인 '서울 청년의 안녕을 위한 모두의 과제'에 참여한 패널들/출처=청년허브

확장성을 가진 청년의 과제는 모두의 과제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선정을 통해 35명의 청년당사자와 각 분야 전문가를 패널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총 8회에 거쳐 공론장을 진행하고 11월 모아진 의제를 검토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물을 더 많은 분들에게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 박금희 청년허브 센터장

청년허브는 8회에 거친 공론장을 통해 ▲일 ▲주거 ▲관계 ▲참여 네 가지의 주제를 발굴했다. 이를 서울 청년의 안녕을 위한 모두의 과제 세션을 통해 소개하고 주제별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 사이의 연결 된 질문을 통해 의제를 발굴하는 작업을 거쳤다. 

▲2021년 청년의제 발굴의 함의(김선기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연구원) ▲현행 정책에 비춰본 청년의제의 가치(신인철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청년당사자가 본 정책 수립과정에서의 청년의제의 역할(문유진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대표) ▲청년 공론장의 방향에 대해 청년의제가 시사하는 바(김지선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 ▲청년의제의 한계와 앞으로의 발전(서현선 진저티프로젝트 이사) 등의 주제로 일, 주거, 관계 참여, 성평등, 장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유진 대표는 청년당사자의 입장으로 기존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년이 배재된 채  만들어지는 탁상공론적 정책 ▲청년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대상화 ▲복합적인 이유로 인한 제한된 정책의 효과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문 대표는 "청년 정책에서 당사자를 소수나 사회적 약자로 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책의 참여자로서 시민으로서 더 나은 정책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이해가 되고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다"며 "청년기는 역동적이면서 누구나 지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정책의 확장성을 모색하기 위한 역할을 청년 의제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희 청년허브 센터장은 "의제발굴을 위한 활동 전반에서 청년 정책은 서울시나 어떤 정부에만 의지하는 게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그 안에서 나의 과제를 찾아야지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모두의 과제라는 테마를 사용했는데 토론을 하며 미래의 진입이라는 단어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가 뚜렷해 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해주신 모든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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