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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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심리치료에서는 음악 요소가 가진 다양한 감정적, 심리적 작용 효과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둘 이상의 음으로 만들어내는 화음은 평화롭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행복한 기억들을 상기시킨다. 불협화음은 불편한 마음을 자극해 마음속에 담아뒀던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들을 표출하도록 유도한다. 경쾌한 리듬과 규칙적인 박자는 운동하는 사람들의 활력과 지구력을 증가시킨다.

특히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리듬의 반복적인 멜로디는 호흡곤란을 겪는 이들에게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호흡의 안정을 도모한다. 다양한 멜로디는 집중력을 강화하고 여러가지 감정과 상상을 이끌어낸다. 노래처럼 하는 대화(sung language)는 기억력 저하로 자신감을 잃고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는 치매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며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자유롭고 다양한 악기 연주는 감정표현과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원만한 사회생활을 도모하게 한다. 

이처럼 다양한 음악의 효과는 뇌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의 기능을 활성화하면서 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뇌졸증 같이 갑작스런 뇌혈류 이상으로 언어구사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은 말은 할 수 없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을 하게 하는 기능은 좌측뇌의 기능에 치우친 반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하는 건 여러가지 음악요소들이 뇌기능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혼자서 들어 올릴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여럿이서 협력하면 가뿐히 들어올릴 수 있는 원리와 같다. 노래로 대화를 하다가 서서히 멜로디를 제거하고, 리듬을 제거하여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물론, 시간과 노력, 인내가 요구된다. 방금 노래는 할 수 있었는데, 말은 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절망감에 눈물을 흘리는 클라이언트들이 있다. 그들에게 말을 하는 뇌와 노래를 하는 뇌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면 도움이 된다.

말을 할 때와 노래를 할 때 뇌의 기능과 영역이 다른것처럼, 행복, 슬픔 등의 감정에 따라 작용하는 뇌의 기능과 영역 또한 각각 다르다. 특히, 상반되는 감정들에 대한 뇌의 기능과 영역은 확연히 다르다. 그로 인해 '시원섭섭하다',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슬픔을 느낄 때는 얼굴 근처의 변연계 구조의 활동이 증가하고, 좌측 뇌영역의 활동이 증가한다. 행복을 느낄 때의 특징적인 패턴은 미리 계획하고 생각하는 대뇌피질 영역의 활동을 감소시키면서 우측 뇌영역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언어, 슬픔, 우울함의 감정에 작용하는 주된 영역은 모두 좌측 뇌다. 지난해처럼 올 한해도 코로나로 인해 기쁜 소식보다는 슬픈 소식을 더 많이 접하며 살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연스럽게 오고가는 대화 내용은 온통 암울한 코로나 뉴스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의 여파로 지난 2년간은 좌측 뇌기능의 과부하 속에서 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쁨, 행복의 감정으로 우측 뇌에 자극을 주고 뇌의 전체적인 균형과 건강을 위해 음악이 필요한 시간이다.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2021년의 마무리와 새로 밝아오는 2022년의 시작은 소중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음악을 공유하며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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