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서울디자인페스티벌
출처=서울디자인페스티벌

‘소비는 홀쭉하게, 하지만 이왕이면 가치소비’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 환경문제, 사회문제 등이 심해지면서 제품 구매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제품, 그래픽,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3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전시에는 사회적가치를 지향하는 기업도 많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로운넷>이 사회적경제기업과 스타트업의 의미있는 제품을 정리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을 필두로 개성있는 로컬 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참신한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참여했다”며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가치 소비 브랜드와 본질에 충실하며 사용자를 배려한 디자인의 패션 잡화 브랜드 등이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의 장을 형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에 두면 오래도록 기분 좋은 리빙용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어스맨의 직물, 꼬말핫의 매트, 공기핸디크래프트의 나무화분, 펜두카의 쿠션/출처=서울디자인페스티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어스맨의 직물, 꼬말핫의 매트, 공기핸디크래프트의 나무화분, 펜두카의 쿠션/출처=서울디자인페스티벌

어스맨은 라오스에서 만든 천연실로 제작한 직물과 스카프, 파키스탄 훈자마을의 살구와 체리를 말린 건과일을 판매한다. 모든 제품은 첨가물이나 화학공정이 없다. 어스맨의 제품은 모두 공정무역을 거쳐 만들어진다. 때문에 제3세계 국가 생산자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제품을 제작하고 수입한다. 권두현 어스맨 팀장은 “이번 페어에서는 공정무역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키트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며 “살구잼과 실팔찌 제작을 통해 공정무역과 더 친해지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기핸디크래프트는 공정무역 원칙을 기반으로 지구 곳곳의 소생산자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크래프트 리빙브랜드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과테말라의 생산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각 국의 아티스트들이 시간을 들여 손으로 직접 만든 나무그릇, 주트 코스터·바구니·식탁보·매트, 나무화분 등 리빙용품이 주 상품이다. 

공정무역을 기반으로 한 서스테이너블 리빙브랜드 꼬말핫의 카펫과 가방. 나미비아 여성이 수놓은 자수로 쿠션, 가방 등 리빙 제품을 만드는 펜두카 등도 만나 볼 수 있다.

아기자기부터 힙스터 감성 소품까지

(위)큐클리프의 제품, (아래)민들레마음의 제품/출처=서울디자인페스티벌
(위)큐클리프의 제품, (아래)민들레마음의 제품/출처=서울디자인페스티벌

큐클리프(CUECLYP)의 브랜드명은 업사이클(UPCYCLE)의 스펠링을 재배열해 만들었다. 이름처럼 폐자원을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다. 버려진 우산과 현수막, 건물 외벽에 사용된 광고 포스터 등이 모두 원단의 재료다. 이를 활용해 지갑, 필통, 가방, 파우치 등을 제작한다. 새활용을 하기 때문에 제품마다 나만의 제품을 만나 볼 수 있는게 매력이다. 큐클리프 관계자는 “다양한 IT기기를 사용하고 따릉이를 애용하는 서울러들을 위해 리사이클과 업사이클 소재로 만든 스마트한 가방, 파우치, 케이스 등의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들레마음은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아의 그림으로 아이들을 돕는다.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만든 캐릭터로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등의 문구류나 디지털기기 악세사리를 제작한다. 봉사활동으로 알게 된 환아들이 참여하는 그림교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집에 있는 강아지가 보고 싶어서 그린 그림은 ‘콩이’로, 알약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의 그림은 약을 대신 다 먹어주는 양 ‘바바’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외에도 봉구, 토토, 파리 등이 탄생했다. 손유린 민들레마음 대표는 “민들레마음은 앞으로도 전국에 있는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아들과 가족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방 하나로 가치와 실용성까지 잡다

(위)119레오의 제품, (아래)할리케이의 제품/출처=서울디자인페스티벌
(위)119레오의 제품, (아래)할리케이의 제품/출처=서울디자인페스티벌

119레오는 소방관의 방화복을 활용해 가방, 파우치, 인형 등을 제작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소방관의 처우개선을 위한 활동에 후원한다. 앞서 암투병 중인 소방관 등을 후원하기도 했다. 119레오가 수거한 폐방화복은 세탁과 분해 과정을 거쳐 원단으로 태어난다. 새활용을 하는 복잡한 과정에는 자활센터 봉제교육 근로자들이 함께한다. 가방의 디자인은 119레오가,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마무리는 26년 경력의 봉제 마이스터가 담당한다.

한지를 활용해 만든 가죽으로 가볍고 튼튼한 가방과 지갑을 제작하는 업사이클 비건 패션브랜드 할리케이(HARLIE K)의 제품도 만나 볼 수 있다. 할리케이는 한지가죽 외에도 리사이클 데님이나 커피원두 자루 등을 가공해 제품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줄이는 움직임에 함께한다. 새활용 과정에 지역의 시니어클럽과 함께하며 노인일자리도 함께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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