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주거’보다는 ‘재산 증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요즘 사회에서 사회주택의 정책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부한다는 건 뜻깊은 일입니다. 앞으로 2기, 3기도 나와 정책 안착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합니다.” -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

성공회대 사회적경제대학원과 한국사회주택협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마련한 '사회주택 정책과정' 1기가 28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지난 18일 마무리됐다.

2021 성공회대 사회주택 정책과정 1기가 지난 18일 수료했다./사진=한국사회주택협회
2021 성공회대 사회주택 정책과정 1기가 지난 18일 수료했다./사진=한국사회주택협회

사회주택 정책과정은 지난 10월 3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 비학위 교육과정이다. 사회주택의 학문 토대와 정책의제 마련을 목표로 진행됐다. 28명의 수강생은 사회주택에 관한 철학·금융·국내외 사례·법제도 등을 배우며 정책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역량을 키웠다. 시·구의원, 변호사, 기자, 건축사, 대학원생, 사회주택 사업자 등 다양한 영역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매주 제주도와 전북 전주에서 오는 수강생도 있었다.

13회차 강의 중 두 번은 대표 사회주택으로 꼽히는 ‘장안생활’과 ‘위스테이 별내’를 답사하는 방식으로, 나머지는 성공회대 새천년관에서 강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1월 20일, 경기도 위스테이별내 도서관 동네책방에서 진행 중인 한국사례 팀 발표./사진=한국사회주택협회 
지난 11월 20일, 경기도 위스테이별내 도서관 동네책방에서 진행 중인 한국사례 팀 발표./사진=한국사회주택협회 

수강생들은 교육 기간 5개 팀으로 나눠 진행한 팀별 발표로 과정의 질을 높였다. ▲사회연대경제 ▲한국사례 ▲한국주택정책 ▲외국사례 ▲건축과 도시재생을 사회주택과 연결해 매주 1~2팀이 발표했다. 진나라 녹색친구들 과장은 “다들 직장인이라 조별과제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발표 준비를 하며 수강생들과 더 가까워지고,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건주 마을과집 협동조합 매니저는 “청년으로서 주거 문제에 직면하는 당사자이고, 사회주택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실무자로서 일하느라 바빠 정책 의미나 토대에 대해서 고민해볼 시간이 없었는데, 정책과정에서 깊이 짚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영곤 구로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하는 등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많은 기초의원으로서, 사회주택을 자세히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며 "사회주택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를 키우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수료식을 축하하러 참석한 김기석 성공회대 총장은 “사회주택 정책과정 1기를 성공회대가 함께 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여러분의 공부로 인해 ‘집에 인생을 걸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이 국내에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회주택 정책과정 2기는 내년에 꾸려질 예정이다. 이번 교육과정을 총괄한 임소라 한국사회주택협회 교육위원장은 “이번 정책과정에서 만난 인연이 추후 다양한 사회적 협업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내년 2기도 다양한 콘텐츠로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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