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체인지메이커스 영감홀에서는 ‘다음 세대와 함께 그리는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제17회 사회적경제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사진은 전일주 팀장이 발제하고 있는 모습.
29일 체인지메이커스 영감홀에서는 ‘다음 세대와 함께 그리는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제17회 사회적경제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사진은 전일주 팀장이 발제하고 있는 모습.

“사회적경제의 노동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좀 더 매력적인 존재가 돼야 하죠. 지금껏 우리가 해왔던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만으로는 젊은 세대들이 사회적경제와 함께 하기에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전성욱 국장은 청년 스스로 사회적경제의 비전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문제를 드러내고, 끊임없이 자정 작용을 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다음 세대들이 함께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이해하고, 정체성와 지속가능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9일 체인지메이커스 영감홀에서는 ‘다음 세대와 함께 그리는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제17회 사회적경제 정책포럼이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가람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 한미희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전일주 임팩트얼라이언스 기획운영팀장, 전성욱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사무국장 등 4명이 발제했다. 이들 발제자는 30대 청년세대다.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위해 통합적인 리더십 필요 

전성욱 국장은 딜로이트 2021 MZ세대 서베이 통계를 인용하며 “MZ세대 중 M세대는 44%, Z세대는 49%가 개인의 신념에 따라 직업과 직장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이 단순히 급여를 많이 주는 기업은 아니다. 속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희 국장은 여기서 말하는 다음 세대인 2030 세대는 이미 현장에서 주체가 됐거나, 이미 그 과정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일하는 현장에서 권위주의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을 경험하기도 한다.

한 국장은 “사회적경제가 사람 중심이다 보니 인격을 존중받지 못하면 그런 불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해 방관하는 세대는 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전성욱 국장은 “개인의 신념이 조직 안에서 잘 실현돼야 하고, 구성원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합해 공공의 목적을 갖고 통합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사회적경제에 대해 이해하고 신념을 갖고 일하는 청년들이 남아있게 하는 진정성 리더십과 변혁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세대와 함께 그리는 사회적경제' 현장 Q&A

포럼 2부에서는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의 좌장은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이 맡았다. (왼쪽부터) 이가람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 한미희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전일주 임팩트얼라이언스 기획운영팀장, 전성욱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사무국장,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포럼 2부에서는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의 좌장은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이 맡았다. (왼쪽부터) 이가람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전문연구원, 한미희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전일주 임팩트얼라이언스 기획운영팀장, 전성욱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사무국장, 강민수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발제가 끝난뒤 토론시간에는 4명의 발제자들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이로운넷>이 현장에서 오간 토론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한다. 이해를 돕기위해 답변자는 이름으로만 표기했다. 

Q. 공동체와 연대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발제자들이 생각하는 공동체와 연대란 무엇인가.

이가람 - 예전에는 한몸처럼 움직이는 연대, 함께 일을 도모하는 방식이었다면 요즘은 온라인이 발전 하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가벼운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연대’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 것 같다.

한미희 - 앞으로 우리의 주거 환경이 ‘내 집’에서 계속 살기 보다는 이동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같이 활동하는게 어려운 환경이다 보니 공동체라는 용어는 특정 지역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무엇인가를 같이 추구하는 사람들을 공동체라고 보는 것 같다.

전일주 - 공동체와 연대는 누구나 속해 있는 것이다. 부르는 명칭이나 경험이 다른 것이다. 공통성을 규정하는 것이 예전에는 ‘지역’, ‘마을’ 등 하드웨어 적으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커뮤니티 방식의 소프트웨어적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커뮤니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다. 성별, 연령, 인종 장벽을 넘어 원하는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경제가 지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내 삶의 문제나 우리가 해결하려는 이야기의 주제를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Q. 일반 기업과 달리 사회적경제는 종사자들에게 사회적가치에 대해 엄격하고 중요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있다. 이들에게 가치에 대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것일까. 또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리더들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한미희 - 사회적경제 종사자들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고 규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삶과 가치를 확대하는 곳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리더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나처럼 연대조직, 지원업무를 하는 사람과 사회적경제 당사자조직에서 일하는 실무자는 다를 수 있다. 나의 경우를 예로들면 ‘하는척’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불필요하게 관행적으로, 권위적으로 해왔던 일을 하나씩 줄이고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하며 노력하고 있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성욱 - 사회적경제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특별히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원이 공동의 목적을 갖고 있다면 그 조직은 잘 될수 있다고 본다. 즉, 중간지원조직이 사회적경제조직의 확장이라면, 그 조직의 직원들은 사회적경제의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면 좋지 않을까 한다.

사회적경제에도 훌륭한 리더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있다. 좀 더 진정성 있는 리더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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