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선임, 조주연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 서진석 SKT ESG 혁신그룹팀장/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이진희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선임, 조주연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 서진석 SKT ESG 혁신그룹팀장/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코로나19는 장벽이기도 했지만 사회적경제조직에게 새로운 발견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솔루션스쿨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들의 문제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필요를 확인하고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힘을 얻는 기회가 됐습니다.” - 이진희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선임

솔루션스쿨2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의 새로운 필요를 확인하고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솔루션스쿨은 제품·서비스·기술·시장혁신 분야에서 성과를 보인 기업의 사례발표 등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과 새로운 요구 등을 확인했다. 한 달 여 간의 사례 발표에는 ▲세상에 없는 세상 ▲히든앤코 ▲오디오가이 ▲AUD 사회적협동조합 ▲아름다운커피 ▲업드림코리아 등이 참여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종합모임인 ‘솔루션스쿨2 코로나19,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균형점’이 지난 24일 줌으로 진행됐다. 

사례발표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안 ▲사용자 간 리터러시 차이로 인한 접근법 ▲단절로 인한 커뮤니티 시너지 감소 ▲비즈니스 환경 변화로 인한 미션 및 모델 재해석 방법 ▲경험과 전문성 증대 방안 ▲인증 비용과 방법 등에 대한 고민을 확인했다. 고대권 이노소셜랩 대표는 “사회문제의 발견과 비즈니스의 확장 사이에 고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사회적경제기업의 강점”이라며 “솔루션스쿨2를 통해 고리의 견고함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주연 서울시 사회적경제센터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양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지원이라는 가치보다 협력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협력을 위한 다양한 자원과 방법을 찾기 위해 솔루션스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들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석 SKT ESG 혁신그룹팀장은 코로나19에서 표면적인 변화가 아닌 변화를 가져올 변곡점이 중요성을 강조했다./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서진석 SKT ESG 혁신그룹팀장은 코로나19에서 표면적인 변화가 아닌 변화를 가져올 변곡점이 중요성을 강조했다./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사회적경제기업, 시스템의 변화 가져와야

“코로나는 사회의 가장 취약한 점을 노출시켰습니다. 코로나19 소득불평등과 환경이 중요한 의제로 집중 받을 것입니다. 활동을 하는데 있어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 복원의 시대로 가야합니다.”

서진석 SK텔레콤 ESG 혁신그룹팀장은 코로나 이후 회복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표면적인 변화가 아닌 결과를 변화시킬 변곡점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서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득불평등과 환경문제가 계속 주목받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대공황보다 더 심한 양극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석탄에 대한 문제만 지적되지만 석유, 가스도 같은 문제가 발생된다”며 표면적인 움직임을 지적했다. 

이어 ESG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ESG 리스크가 기업가치에 모두 반영된다 해도 기후 위기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ESG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도구로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도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서 사회적경제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착한기업이 되지 말 것 ▲미래기업의 원형상을 제시할 것을 꼽았다. 그는 예시로 화학섬유 비율 0%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파타고니아를 미래기업의 원형상을 제시한 기업으로 소개했다. 서 팀장은 “사회적가치는 가치의 창출을 장려하고 문제를 개선할 뿐 사회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을 가져오지 못한다”며 “사회적경제의 착함을 말하지 말고 기존경제의 잘못된 시스템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변화시키지 않고 표면적인 문제에만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며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사회적경제가 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은 자발적인 시민모임에 주목한 용기커피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은 자발적인 시민모임에 주목한 용기커피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유튜브

자발적인 시민의 모임, 용기커피 

“용기러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통에 담긴 원두를 직접 구매하며 에코백을 655번 사용한 효과를 냈습니다. 또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 1185kg의 탄소 절감 또는 180그루의 소나무를 보존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용기커피 보급소 사직점 1곳에서 1번의 공동구매로 만든 임팩트입니다.”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사무처장은 용기커피보급소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적경제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용기커피는 원두를 예약·선결제한 구매자들이 거주지 인근 보급소에 방문해 용기에 제품을 구매해가는 서비스다.

사직동, 성동구 등에 14개의 보급소를 운영중이다. 현재 70여명의 용기러(서비스 이용자)가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한 사무처장은 “화장품어택, 배민어택 등의 캠페인과 이에 함께하는 개인이 스스로 조직화하는 과정을 봤다”며 “사회적기업이 거대담론을 꺼내기도 했지만 사회의 맥락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용기커피서비스 모델의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용기커피 이용자들은 하루배송 서비스, 캡슐커피 사용 지양, 제로웨이스트 제품 사용 등 다른 영역에서도 대안적 소비를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수정 사무처장은 “IMF이후 사회가 어려워짐에 따라 사회적경제가 우리 위기 대응의 새로운 주체로 호명 돼 10년 간 순풍에 돛 단 듯 성장해 왔다”며 “하지만 아직 코로나19의 위기에서는 사회적경제가 호명되진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기로 인해 누가 호명받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사회적경제의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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