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구매 상담회는 공공기관과 얼굴을 마주보고 1대1로 면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 노정은 도시마을협동조합 대표

“온라인으로 진행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좋았어요”- 원규희 도도한콜라보 대표

2021 서울시 사회적경제 온라인 공공구매 상담회 포스터./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2021 서울시 사회적경제 온라인 공공구매 상담회 포스터./출처=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주관으로 ‘2021 서울시 사회적경제 온라인 공공구매 상담회’가 개최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의 공공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서다. 이들은 서울 공공기관에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서비스를 제안했다. 

올해로 7번째를 맞은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는 2015년 서울시·교육청·자치구 등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협의체 사이에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공공조달 MOU’를 체결한 이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상담회에는 시 본청을 비롯해 자치구, 시 교육청, 시 투자출연기관 등 32개 공공기관(본청 1, 자치구 14, 교육청 13, 투자출연기관 4) 47개 부서가 참여했고, 총 55곳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자신들의 물품·서비스 구매를 제안했다. 

맞춤형 매칭 및 상담횟수 늘려... “공공구매 활성화 기대”
올해 서울 공공구매 상담회는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 올해 서울시 예산 분석 자료를 기초로 공공기관에서 사회적경제기업과 거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상담회를 매칭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상담을 진행한 205건의 상담은 100% 진행됐다.

행사기획운영, 청소·소독방역, 기념품 및 판촉물, 디자인·인쇄출판, 사무용가구, 조경, 피복 등 상반기 거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10개 품목이 중심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경제와 공공기관간 거래성사 가능성도 높였다고 자평했다. 

도도한콜라보 원규희 대표가 화상으로 공공기관과 상담하고 있다.
도도한콜라보 원규희 대표가 화상으로 공공기관과 상담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 각 사회적경제기업의 기업소개서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주업종, 소셜미션은 물론이고, 대표 거래실적, 수의계약 가능범위 등을 담아 기업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상담회차 역시 기존 1회에서 3회로 늘렸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5월에 이어 7월과 10월 추가로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센터의 정준희 기업전략팀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민간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에게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공공구매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회차를 늘렸다”며 “2·3회차에는 본청을 중심으로 많은 공공기관이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담회는 3회차에 끝나지만, 센터의 지원은 계속 이어진다. 상담회 종료 후에도 공공기관에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리스트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기업에는 공공구매계획과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상담회 참여 사회적경제기업 만족도높아
올해 처음 공공구매 상담회에 참여한 예비사회적기업 도도한콜라보는 정책 홍보 영상 기획과 제작 서비스를 본청 및 자치구에 제안했다. 원규희 도도한콜라보 대표는 “공공시장은 초기 기업 성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상담회를 통해 공공기관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온라인 상담방식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원 대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면서 “아울러 온라인으로 기업 및 서비스 소개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매년 상담회에 참여해온 생활환경분야 마을기업 도시마을협동조합은 올해도 총 5곳의 공공기관에 방역서비스를 제안했다. 노정은 대표는 공공구매 상담회에 매년 참여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상담회는 공공기관과 1대1로 면담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여서 항상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시마을협동조합은 공공구매 상담회에 참여한 2016년부터 공공기관이 방역을 의뢰하면 취약계층 가정을 무료로 방역해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정은 대표는 “공공기관과 거래가 성사되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사경센터 “질적성장 적극 나설 것”

2021 서울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 상담 모습.
2021 서울시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상담회 상담 모습.

서울시는 올해 서울 공공기관과 사회적경제기업간 공공거래액 목표를 1800억원으로 잡았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기업 공공거래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공공구매 지원사업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조주연 센터장은 “공공구매 지원사업을 직영하게 되면서 공공기관 연계에 강점을 띄게 됐다”며 “공공기관 적극성을 위해 여러차례 상담회를 진행하고, 중간에서 관계형성을 잘하게끔 노력해나갈 것이다. 특히 본청과 본청 산하기관 판로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적성장도 꾀한다. 상담회를 통한 개별매칭 외에도 공공구매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계속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예를 들어 돌봄 사회적경제기업이 돌봄정책에, 환경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이 그린뉴딜 등에 공공판로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처럼 미래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먹거리를 찾아내는 기획협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플랫폼인 ‘세나비’와 사회적경제기업 전용쇼핑몰인 함께누리몰을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각각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기관-사회적경제기업을 연결하는 상시 통합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공공구매 상담회 7년차를 맞았는데, 그간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잘해왔다”며 “앞으로 공공구매가 과정과 결과 측면에서 모두 성장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에 대한 고민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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