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갑작스레 우리를 찾은 해였다. 처음엔 보인 건 공포였다. 뒤이어 경제적 어려움과 고용 한파가 다가왔다. 특히 청년취업에 타격이 심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15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청년층(만 15~29세) 취업자 수가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청년층 취업자 수가 2.4%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자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등 시간제 일자리를 찾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시간제 일자리 종사자 중 추가 취업을 희망한다고 응답한 청년층이 같은 해 2월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의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바로 방역에서뿐만 아니라 감염병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고용시장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코로나19의 진정한 극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비록 정부 및 몇몇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공공일자리에 대한 지원 강화 등의 처방을 내놓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

이미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삶이 이전과 같지 않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의 고용시장도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야 함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감염병 이후의 반전(反轉) 고용 서비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먼저 사업주직업능력개발훈련 분야에서는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영세사업장 공동훈련 지원계획을 보다 구체화했다. 요건에 따라 집체훈련을 원격훈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한 일학습병행사업도 올해 6월까지 학습기업 훈련대상을 입직 2년 이내, 상시근로자 40% 이내로 규정하였고 훈련과정 개발 지원한도를 올려 어려운 여건에 있는 기업들이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직업능력개발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이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는 것을 돕고 재직근로자의 직무 계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다.

한편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선 방역을 철저히 강화하여 취업을 위해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안전을 보장했다. 지난 3월 2~14일까지 실시된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시험에선 시험기간을 확대해 응시인원을 분산했다. 기사·서비스는 시험시간을 조정해 오전 시험 수험자와 오후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또 확진환자나 감염 우려자도 사전에 응시를 희망할 경우에는 철저한 방역을 갖춘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코로나 19의 위협에서 수험자가 안전하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방역비로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외국인근로자 도입도 절차를 개선했다. 입국 후 온라인 취업교육을 실시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 기간 중 방역수칙 준수 모니터링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국적동포 비대면(온라인) 취업교육 방식으로 교육을 실시했고 전 업종 e러닝 교육시스템을 제공했다. 외국인을 채용하고 있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모바일 방식의 e러닝 과정을 새롭게 개설했다. 더불어 재직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직업능력개발훈련은 홍보물 제작과 체류지원 시 적극 홍보로 제도 미인지 외국인근로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안전한 훈련 진행을 위해 방역물품을 구매하는 등 훈련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도 마련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어떤 연도들을 기억하게 된다. 모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들과 관계가 깊다. 비잔틴 제국이 무너지고 백년전쟁이 프랑스의 승리로 사실상 마무리된 1453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같은 해가 여기에 속한다. 우리의 후손들은 2020년을 ‘코로나19’의 해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새로운 202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국민 모두는 어깨를 펴고 당당히 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우리의 반전 고용서비스는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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